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쑥뽕삼 Sep 24. 2015

소규모 에세이 ; 습작 by 쑥

3인 3색, 같은 소재 달리 보기

일곱 번째 소재


습작


글 / 쑥





# 20세

글 쓰는 05학번.

교수님이 내주신 과제에 대한 소화 능력.

'내게 보낸 메일함'을 보면서

도대체 학교를 뭔 정신으로

학교를 다닌건지 궁금해졌다.


#21세

시 발표다.

시발 표가 아니다.


#22세

졸업 1년 남았다.


'대충 정신' 으로 버틴다.


과제는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저 한다는 게 중요할 뿐.


#23세

졸업 ㅊㅋ


#24세

방황


#25세

방송작가 됐다

학생 / 사회인


그 벽이 보인다.


'내게 보내는 메일'이지만

마치 '남에게 보내는 메일'같이 보인다.


군기가 바짝 든 제목만 봐도 느껴진다.


입금 전 후가.


#27세

방송국 단기 파업

놀고 싶어서 상경

그리고 다시 복귀

3주간 고민 끝에 무작정 서울행


내 인생의 27과 29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고생의 길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방황하는 선배를

묵묵히 응원해주던 후배 덕분에,

원고 교정일을 하면서


계속


'내게 보낸 메일함'을 채워 갔다.


#29세 새로운 출발

다시 취업했다.

일하면서 자격증도 취득했다.

돈도 벌고, 저금도 했다.

나름 괜찮은

서울러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30세

하지만 현실은

집 회사 무한반복.


계속 일한다.

나는야 서울의 노동자.


그러다가 친구들을 꼬셨다.

우리 브런치에서 같이 글 쓰자고.


외숙은 쑥

미리의 미리뽕

슬기는 슬삼

우리는 쑥뽕삼으로 다시 태어났다.


#30.7세

우리 어느덧 스물 한 편의 글을 썼다.


#?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우리는 하루 일과를 마칠 무렵,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이렇게 쓰고 있다.


불분명한 것 사이에서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우리는 쓰고 있다는 것이다.


습작기 (習作期)

본격적인 작가나 화가가 되기 이전에

시, 소설, 그림 따위를 연습 삼아 짓거나

그리면서 실력을 쌓아 가는 시기나 기간.


길고 긴 습작기를 거쳐

다시 습작을 한다.




왜 이번에는

'결혼 이야기'가 빠졌는지

사람들이 묻는다.


예비신랑 출장갔다.

그것도 2박 3일.


자유다.







쑥뽕삼<같은 시선, 다른 생각>

서른을 맞이한 동갑내기 친구 3인의

같은 소재, 다르게 보기 활동을 사진, 그림, 글로 표현한 공동작품모음 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규모 에세이 ; 여행 by 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