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잔챙이 Nov 05. 2018

7명의 여자가 함께한 대만 여행

여행 준비.

우리 세 자매와 사촌동생 4명이서 계모임으로 매달 5만원씩 꾸준히 모아서 2018년 10월 29일 ~ 2018년 11월 01일 3박 4일 동안 대만으로 여행을 가게 됐다.

여행 멤버는 엄마, 이모, 언니, 조카, 나, 여동생, 사촌동생 이렇게 여자 7명이다.

해외여행을 가자라고 정해진 두 달 전부터 우리는 난리였다.

7명이서 각자 의견이 너무나 달라서 가고 싶은 나라를 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나 또한 이미 가 본 나라는 또다시 방문하기 싫었다. 새로운 나라로 떠나고 싶었고, 경험하고 싶었다.

그리고 조카는 3살이기 때문에 최대한 비행기로도 가까운 거리의 나라를 택하고 싶었다.

여행 갈 나라를 몇 번이고 바꾸다가 그냥 여행 가지 말까 라고 생각할 즈음에 결국 대만으로 결정이 되었다. 마침 여동생이 중국어를 잘하기 때문에 여행에 있어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고, 여동생이 대만을 정말 가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비교적 빠른 예매 덕분에 비행기도 한 사람당 20만원 초반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예매했고, 호텔도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했다. 

나는 처음으로 여자들끼리만 가는 여행에 정말 걱정이 많았다.

어느덧 벌써 여행 하루 전으로 다가왔다. 

내가 싼 짐.

하루 전이돼서야 나는 부랴부랴 짐을 싸기 시작했다.

대만은 110v 돼지코를 쓰기 때문에 110v 돼지코는 필수.

화장품은 나의 생명. 선크림과, 건조한 피부에 수분 충전을 해 줄 바디로션까지 챙겼다. 

옷은 대만 날씨를 확인하며 넣었다. 10월 29일~ 11월 1일까지의 날씨는 가을 날씨 정도로 확인되었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걸칠 겉옷도 챙겨 넣었다.

11월 1일은 또 비까지 온다고 되어있어서 우산까지 챙겨서 넣었다.

여행 짐을 싸고서, 저녁에 캐리어를 끌고 엄마 집으로 갔다. 5시 반까지 공항버스를 타야 하는데 혼자서 일어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옆에서 자는 남편도 있지만.. 알람을 끌 것 같은 예감 때문에!

엄마 집에 도착하자마자 내 눈에 들어온 건 엄청나게 한가득인 언니가 사 온 한국 간식과, 라면들.

이걸 대만 여행에 들고 간다 했다.

"언니, 대만에서는 대만 음식을 먹어야지 너무 라면이랑 한국 음식들을 너무 많이 가져가는 것 아니야?" 

"해외에서 정말 한국음식이 많이 생각나더라고."

나는 이게 싫었다. 여행 갈 때 단 한 번도 한국 라면과 과자를 이렇게 가져가 본 적이 없었고, 내 기준에서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내 성격상 조금 비싸더라도 해외에서도 한국 음식을 팔기 때문에 한국음식이 먹고 싶었으면 한국음식을 사 먹었을 것이다. 투덜거리며 가장 큰 캐리어를 가져온 내 캐리어에 과자와 라면을 넣기 시작했다. 이미 엄마 캐리어에도 과자와 라면이 한가득이었기 때문에.. 한 시간 뒤에 이모가 왔는데 또 과자를 한가득 들고 왔다. 또 그 간식을 내 캐리어에 넣으라고 해서 짜증 내었다가 이기적이다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하니 이 여행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여행 가면 정말 많이 싸운다던데.. 우리 무사히 여행을 잘 다녀올 수 있을까?

7명의 여자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