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교진 Nov 14. 2016

지금 가장 궁금해 할 '국가란 무엇인가'

[여덟 번째 책]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는 탐구의 좋은 시작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은 국가는 무엇인지, 국가는 누가 다스려야 하는지 등 지금 이 시국에 다급하게 필요해진 질문에 답을 내기 위해 필요한 기초 지식을 제공한다.


국가를 바라보는 시각을 크게 국가주의,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 목적론적 국가로 나누어서 각각의 이념이 어떻게 완성되었고,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국가 이념에 대해서도 보여준다.


논의는 자연스럽게 '그렇다면 누가 국가를 다스려야 하는가' 로 옮겨간다. 이에 대해 철학자들의 견해를 들며 자세하게 비교, 설명한다. 누가 국가를 다스려야 하는가의 질문에 대해서 철학자들은 세세하게는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대답을 한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이다.


당연히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다스려야 하겠지만, 만약 무능하고 사악한 사람이 지배하게 됐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카를 포퍼틑 이 무능한 지배자들이 너무 심한 악행을 끼치지 않도록 정치제를 조직해야 하고 카를 포퍼는 이 정치체제로 민주주의를 지목한다. 


무능한 지배자들이 구조적으로 국고를 낭비하고, 비제도화된 통로가 제도화 된 시스템을 압도해 버린 상황. 그리고 이에 대해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외치고 있는 민주주의. 이 부분은 특히 현재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이 책은 애국심은 무엇인지, 국가의 도덕적 이상은 무엇인지, 이는 어떤 방법으로 도달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있다.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묻는 말이 제목 그 자체였기 때문에 이 책을 고르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 시국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가장 많이 떠올리는 질문일 것이다.


정말 국가라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게 헌법에 명시된 나라에서 국가는 자본과 권력을 독점한 자들의 도구이자 수단에 불과하다고 보는 이념은 보잘 것 없는 낡은 이론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음에 드러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국가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국민이 믿고 권한을 맡긴 당사자가 아닌 다른 개인이 이 권한을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휘둘러 온 게 드러난 사회.

이 권력의 횡포가 정치, 경제, 사회, 예술 곳곳에 뻗어 있다는 게 드러나 무기력에 빠져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국가란 무엇인지를 탐구하고 싶었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이 탐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주말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뜻을 갖고 한 장소에 모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날의 행동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는 데에 이 책은 단단한 근육, 기초 체력이 되어 줄거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한번 읽어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지금이 이 책을 읽기 좋은 적기라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헌법재판소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