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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진 Jan 20. 2019

제목 짓는 게 제일 어렵다

#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 후기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의 제작 후기 두 번째!

오늘은 이 책의 제목을 짓게 된 배경을 설명 드리려고 해요.


사실 저는 제목 짓는 걸 굉장히 어려워합니다.

첫 책의 제목인 <나 다큐 하고 있니>의 제목을 짓는 것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고군분투 방송 제작기>, <다시 쓰는 취재노트> 등등 제목으로 여러 후보들이 많았지만, 

뭐랄까 제목으로 짓기에는 임팩트가 부족해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센스 있는 희 언니의 도움으로 <나, 다큐 하고 있니?>라는 제목이 만들어졌죠.

 

이번 두 번째 책의 제목도 처음엔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맨 처음 가제는 <독립 출판하는 사람들>이었고요. 

책의 막바지까지 제목이 정해지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정말 우연히도 작업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 

책장을 봤는데 한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이라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저와 절친한 친구가 저에게 선물해 준 책인데요. 

이 책을 선물 받은 건 대략 3년 전쯤인 것 같아요. 

한창 책과 관련된 일들을 해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시기라, 친구가 저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읽어보라고 권해 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일본에서 북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하바 요시타카'라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서 좋은 영감을 받은 책들을 소개하고, 또 병원이나 백화점, 카페 같은 곳에 알맞은 서가를 꾸리면서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해오던 경험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해주는 책이에요. 


선물 받았을 때 책을 읽고 이 책이 있다는 것도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정말 오랜만에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어요. 그러다 이 책의 재미있는 부분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제목인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이 적혀있고, 책 표지를 넘기면 ' 읽어보는 것도 좋다'라는 글귀가 나옵니다. 이걸 보고 바로 이거다! 싶었어요. 


그렇게 해서 제 책의 제목은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으로 지어졌어요.  

(물론 뒷장과 이어지는 문구도 살짝 바꿔서,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로 바꿔보았습니다.) 


'책 따위'라는 어감이 혹시라도 부정적으로 다가갈까 봐 출간 전에 주변에 물어봤는데, 

생각보다 좋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무사히 이 제목 그대로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 


이번엔 이렇게 책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봤는데요. 

다음 주에는 책 제작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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