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속에서 방향 찾기

무엇을 해야 하나?

by 리틀루이스

내가 어떤 경위로 공포를 느끼고, 그것에 압도되어 공황에 뒤덮이는지 대략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무엇부터 해야 하나?’


예전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치료할 때는 약물치료, 상담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해왔었다.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우울증 글에다가도 그에 대해 다루지 않았던가.


약물은 지금도 먹고 있다.


상담치료는 분명 도움이 될 거다. 하지만 표면적인 부분에서만 도움이 될 거다. 상담심리사를 낮춰 보는 것은 아니다. 그가 기독교와 교리에 대해서 신학자들만큼 빠삭하게 알지 못하다면 나의 뒤틀린 관념과 사고를 풀어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일반 성도들을 대하는 목사님들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위로가 되기는 하겠지만, 철학적인 논의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나는 분명 아쉬움을 느낄 것이고, 목사님을 낮춰 보게 될 것이다. 그만큼 나의 마음은 높다.)


나는 지금 딜레마에 처해 있다.

사실 뭘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걸 못하니까 문제지. 못하는 것에서 공포가 쏟아지고 공황이 엄습하니까 문제지.


C.S루이스를 통해, 톨스토이를 통해, 도스토예프스키, 조지맥도널드, 샬롯 브론테, G.K체스터턴, 아우구스티누스, 조지허버트, 그리고 팀 켈러 목사님을 통해 삶의 정수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감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것들을 읽고, 또 읽었다. 수년간 읽었다.

그런데 나는 내가 아는 바를 삶으로 살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뗐는데, 20kg 쌀 포대를 들어야 하는 아이처럼.

내 머릿속은 내가 순종할 수 없는 규율로 가득 들어차 있다.


추가로 그것들을 못하면 인생 망할 것만 같은 두려움으로 가득 들어차 있다.


병신 아닌가?

이건 진짜 인생 불행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도덕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신경적으로나

나는 어린아이다.


내 현 주소를 알자.

그래 그게 시작이다.


나는 어린아이다.

나는 내가 의무적으로 마음에 지고 있는 규율들을 행할 수 없는 어린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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