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 창문 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내 눈은 풍경을 향했지만, 머릿속은 여러 생각으로 가득했다.
갑자기 어디서 왔는지 모를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예전 같았으면 잡다한 상상을 계속 이어나가며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SNS를 하면서
이 불편한 느낌을 잊게 해주는 다른 것들
쉽게 만족을 주는 것들을 했을 거다.
하지만 그렇게 두려움을 잊고 지내다가도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 그는 다시 찾아왔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두려움을 더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두려움을 찾았다.
내 마음의 시선을 두려움으로 향해 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두려움은 꽁무니를 빼고 사라져버렸다.
그렇다.
두려움은 내 생각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이었다.
두려움 그 자체에 관심을 갖고
그를 보고 만지려 하면
그는 숨어버릴 거다.
두려움은 두려움이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