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부모님 집이다.
너무 좋다.
어제 서울로 출장을 왔다.
1박 2일 일정이라 저렴한 숙소도 하나 잡았다.
사실 본가가 서울이라 부모님은 서울에 살고 계신다. 하지만 출장지와는 거리가 좀 된다. 그래서 일부러 근처 숙소를 잡은 것이다.
첫날 일정을 소화하고, 저녁 먹은 뒤 홀로 숙소 들어갔다.
근데 당장 나오고 싶더라.
숙소 컨디션의 문제가 아니었다. 조명이 좀 어둡긴 했지만 방 자체는 깔끔했다. 침대, 수건, 책상, 의자.. 필요한 건 적당히 구비되어 있었다. 솔직히 여행 다닐 때 저렴한 숙소만 찾아다니는 내 입장에선 그저 감사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혼자 이 방에서 머무는 사실 그 자체가 쓸쓸하게 느껴졌다. 어색한 이 공간에, 적당히 씻고 잠을 청한다는 것이 영 내키지가 않았다.
짧게 고민하고 다시 짐을 쌌다. 환불이 어렵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체크아웃을 하고 부모님 집으로 향했다. 밤에 한 시간 이동하는 건 힘들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여정이었다.
부모님 집에 들어간 순간부터 공기가 달랐다. 집안의 공기가 나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다. 게다가 반겨주시는 부모님, 내가 이 세상에서 여전히 환영받는 존재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다.(물론 그런 말씀은 하나도 하지 않으셨다)
이래서 다들 내 집 마련에 목숨을 거는구나.
우리나라의 부동산 광풍 현상을 마냥 비판할 수 없게 되었다.
오늘 아침밥은 참으로 호화롭다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과일+식빵 조합으로 내주셨다. 내 집에서는 포도 정도만 먹었는데, 이 집은 과일이 많은지 골드키위에 사과까지 참 다채롭기도 하다.
아무래도 오늘 하루는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
(지금은 출근 시간 서울 지하철을 체험하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