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스피킹 실력을 늘리는 가장 쉬운 방법

사람마다 자주 쓰는 말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by 지놀 LittlePlanet

외국에 나와 어학원을 다닌다고 영어 말하기가 늘지 않는다는 것은 지난번 글에서 다루었다. 어학원을 효율적으로 다니는 방법으로 수업 전 예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수업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영어 말하기를 잘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그것이 우리가 정말 원하는 스피킹 실력이다. 영어로 하고 싶은 말을 술술 하는 것.


지금 내가 외국인들과 말할 때 겪고 있는 어려움을 되짚어보니 뭐가 문제인지 알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영어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몰라서 늘 버벅거렸다.


가령, '내 사촌이 국가대표 축구선수야'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국가대표라는 말이 뭔지 모른다. 그냥 national soccer player인데 그 표현을 모른다. 그걸 모르기 때문에 늘 버퍼링이 생긴다. 모두가 내 말을 들으려고 입을 다물어주고 있는데, 내 입에서는 "음... 어..." 밖에 안 나온다. 상대방도 지루하고 나도 답답하다. 몇 번 반복되면 대화에 자신감을 잃는다.


나와 같은 토종 한국인은 영어로 말할 때 대개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첫 번째, 하고 싶은 말을 떠올린다.

두 번째, 한국말로 떠오른 생각을 영어로 바꾼다.

세 번째, 입으로 뱉어낸다.


생각 자체를 영어로 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2단계가 생략되겠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아니다. (위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대신 우리는 한국어를 두 번째 단계 없이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2단계에서 우리가 평소 말하는 한국어가 영어와 자연스레 일대일 매칭되는 것은 아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모든 한국어를 완벽히 자연스러운 영어로 표현하는 것은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린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좋은 것은 평소에 자신이 쓰는 말이 영어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미리 공부하는 것이다. 어차피 사람마다 자주 쓰는 표현은 한정되어 있다. 자신이 자주 쓰는 말을 알고 싶다면, 일기를 써보면 된다. 오늘 뭐 했는지, 오늘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냥 주욱 써 내려가면 그게 보통 본인이 말을 하는 방식을 모두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어제 쓴 일기에 등장한 표현은 '가성비가 좋다'.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의외로 좋았다', '근처 카페', '다쳤다', '좀 침울했다'. '기분 전환하다', '별로 기대를 안 했다'. '일상 대화' 등 이런 말이다. 내가 평소에 쓰는 말이 이렇게 고스란히 기록이 된다.


그리고 챗지피티 선생님께 번역을 부탁드리면 매우 훌륭하게 번역을 해주신다.

가성비가 좋다 = cost-effective

충분한 가치가 있다 = it's worth it

의외로 좋았다 = surprisingly good

근처 카페 = a nearby cafe

다쳐다 = get hurt

기분 전환하다 = lift my mood

별로 기대를 안 했다 = I didn't expect much

일상 대화 = daily conversation


내가 평소에 쓰는 말이 이런 식으로 영어로 표현되는구나를 깨닫고, 익히면 끝이다.


난 이제 위 표현들은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 의외로 좋던데?, 별로 기대 안 했어, 기분 전환할 할 겸, 근처 카페, 가성비 좋네. 이렇게 내가 평소에 정말 자주 쓰는 말은 쉽게 영어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어차피 본인이 쓰는 말은 정해져 있으므로.

이게 우리의 영어 스피킹 공부 대상이다.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




물론 일주일 정도 한다고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고작 일주일 치 분량의 일기 내용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을 뿐이다.


1년간 매일 일기를 쓰고 영어 표현을 익혀나간다면, 그래서 1년 일기 분량을 내가 영어로 편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 어느 정도 영어는 거의 다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년 동안 일기를 쓰다 보면 하루 일과, 날씨, 생각, 감정, 일, 친구 얘기, 가족얘기 등 다양하게 적게 될 것이고 그게 365개 정도 쌓이면 책 한 권 분량은 나올 텐데, 그 안에 자신이 평소에 쓰는 표현은 거의 다 포함되어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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