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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묶다

by 어린 왕자
마음을묶다_브런치_리뉴얼.png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운동화 끈을 묶었다 풀었다 하듯

쉽사리 조였다 놓았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참 좋을 텐데…


마음이란 항상

머리가 시키는 대로만

움직여 주지는 않는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잃을 것 역시 많고

더 행복한 사람일수록

불행해지기란 쉬운 것.


커다란 기대에는

크나큰 실망이 따르고

이룰 수 없는 바람에는

원망의 싹이 자란다.


그리고 간절히 사랑할수록

그것을 잃었을 때의 슬픔 또한

비례하여 가혹해지는 것.


수많은 이 진리의 언어들,

그 모든 것을 다 알면서도

마음이란 항상

머리가 시키는 대로만

움직여 주지는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많이 좋아하면

이내 사랑이 되고

사랑이 깊어지다 못해 심해지면

집착이 된다.


집착은 곧 서로에게

지독한 고통으로 다가오게 되며

끝끝내 이별을 만들어 내고야 만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항상 머릿속으로 해 왔던 생각이지만

사랑이 깊어지고 심해져서 집착이 되는 것,


그 집착이 서로를 옥죄는 고통으로,

고통의 시간이 이별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나는 막지 못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운동화 끈을 묶었다 풀었다 하듯

쉽사리 조였다 놓았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참 좋을 텐데…


마음을 조이면 내가 너무 아프고,

마음을 놓으면 네가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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