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대표 음식, 우육면과 대만의 랜드마크, 타이페이 101 전망대
지난 1월에 다녀 온 대만 여행을
이제야 정리해서 올리게 되었다.
2018년 1월의 어느 날, 우린 훌쩍 떠났다.
입시라는 것이 아이의 인생에서도
힘든 시간이겠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도
그리 만만한 과정은 아닌 것 같다.
많은 시간 집중하고 기대하더라도
종착점이 가까워 오면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고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
눈물이 날만큼 속상한 마음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잦아들게 되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주사위를 던져 놓고 또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이 떠나기 좋은 시간이다.
결과를 기다리는 한달 동안의 시간…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떠남의 이유를 말해주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떠나기로 했다.
그저 일상을 잊기 위한 여행을…
대만의 첫날 ...
대만의 대표 음식, 우육면과
대만의 랜드마크, 타이페이 101 전망대
한국은 며칠 째 한파에 시달리고 있었다.
수십 년만에 가장 춥다고 한다.
조금은 따뜻한 나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특혜를 얻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우리의 한파 만큼이나 대만의 기온도
뚝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서울의 온도보다는 18~20도가 높으니 그저 쌀쌀해진 가을 어느날 쯤이 될 것이다.
제주의 폭설로 비행기가 결항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침, 이 여파가 우리의 여행 일정을 지연시키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우리를 싣고 갈 비행기가 제주에서 오는 비행기란다. 1시간 10분을 늦게 출발했다.
오늘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았는데 다 갈 수 있을까? 한 군데 정도는 건너뛰어야겠다.
이번 여행은 힐링을 위한 여행이기도 하고,
이제 갓 스무살이 지나 어른이라고 큰 소리를 치는 아들이 모든 일정을 가이드하기로 한
의미있는 여행이기도 하다.
대만 공항에 도착해서부터 환전, 유심 구입, 호텔까지 찾아가는 등 생각보다 아들은
척척 잘 해 냈다.
중간 중간 기다리지 못하고 자꾸만 알려주려는
나 때문에 남편이 잠깐 화를 내기도 했지만…
호텔까지 도착하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지만 뿌듯한 경험이었다.
대만의 지하철은 우리나라 지하철과
많이 닮아 있었다.
각 라인별로 색깔이 있는데, 며칠 다녀보니
색깔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타이페이 메인역 근처에 예약한 호스텔, 트윙스테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스텔이어서 여러모로 편하다는 것과 깔끔한 새 건물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 예약을 했었는데 생각만큼 분위기도 있고
잘 꾸며져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2층 침대로 구성된 방이 홈페이지에서
본 것보다는 많이 좁았다. 어차피 밤에 잠만 잘거니까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짐을 풀고 늦은 점심을 위해 외출을 했다.
1시간이 빠른 시차 때문이어서 그렇지
거의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가는 늦은 오후였다.
오늘 점심 메뉴는 우육면이다.
대만에서 꼭 먹어보아야 할 음식 중 하나지.
호텔 근처에 있어서 5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여러 종류 중 3개를 골라 먹었는데 꽤 맛이 괜찮다. 중국 특유의 느끼한 냄새가 나면 어떻하지 걱정했는데 3종류 모두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후추 케이크를 파는 곳이 있어서 한 개 사 먹어보았다.
고기와 파, 후추가 들어 있어서 흡사 만두 같은데 껍질이 딱딱하고 화덕에 구워진 것 같았다.
나름 맛있었다.
그 다음 여정은 대만에서 가장 높은 타이페이 101 전망대를 보러 가야 하는데 야경 보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기도 했고 남편 컨디션이
조금 안 좋은 듯 해서 다시 호텔로 와 2시간만 쉬기로 했다.
7시쯤 다시 숙소를 나섰다.
타이페이 101 타워를 보러 간다.
사실 한국의 롯데타워가 타이페이 101 타워보다 더 높기는 하지만 이국에서 보는 또 다른 야경은 멋지든 멋지지 않든 볼만하다는 생각에
전망대에 오르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아직 롯데타워 전망대에는 가 보지 못했다.
남편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250 NT가 나왔으니 9,000원 정도 소요된 셈이다.
대만의 밤도 역시 화려하다. 그런데 대부분 1층 상가 건물들의 불빛만 가득하고 고층의 사무실에는 어두워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을 주고 있었다. 역시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는 여기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67세인 택시 기사의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대만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며 번 돈으로
세계 곳곳을 해외여행을 한다고 한다.
여행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을 얘기하는 내내
목소리는 활기가 넘치고 열정이 느껴졌다.
과연 나는 저 나이에 저렇게 멋지게 살고 있을까?
잠시 내 노년의 그림을 희미하게 그려보기도 했다.
수십 분의 시간동안 또 한 사람의 인생과 만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전망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였다.
88층까지 올라가는 시간이 10초도 안 걸리는 듯한 느낌이다. 갑자기 우리 회사의 엘리베이터가 생각났다.
우리 회사 6층까지 올라가는 속도면
타이페이타워 101 전망대를
10번은 왔다갔다 하고도 남을 듯 했다.
전망대에서 본 대만의 야경.
사실 우리나라보다 화려하지 않은 듯 했지만
길게 늘어져 있는 세 개의 메인 도로에
차들의 불빛이 켜져 사뭇 다른 느낌의
야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높은 건물들의 불빛이 켜져 있지 않아서인지 야경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다.
주말에는 대기시간이 1시간이 넘는다는 얘기 때문에 금요일에 왔는데 잘 한 것 같다.
전망대를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다.
저녁으로는 세계 10대 레스토랑이라고 알려진 딘타이펀에서 샤오롱바오와 볶음밥, 만두를 먹었다.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었다.
역시 세계적인 레스토랑이어서인지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았고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조금 더 타이트하게 보낼려고 했는데
남편이 아픈 바람에 우리는 호텔로 귀가에서 11시쯤 잠을 청했다.
바깥 공용 키친에서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바깥의 차 소리도 한참동안 더 이어졌다.
그렇게 대만에서의 첫날이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