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숨을 고를 작은 정상들을 만날 거야.

by 작은우주인 김은주

꽤 오랜만에 겨울 산을 오른다.

몇 걸음 올라가니 숨이 턱까지 찬다.

마스크 때문이라고 하고 싶은데,

내 옆으로 휙휙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한낱 변명이겠구나 싶다.


가장 낮은 코스를 골랐는데

중간에 포기하는 건 아닌 듯 해서

힘을 내 오른다.

세찬 바람이 불고 손이 끊어질 듯 시리다.

몇 번의 쉼이 있었지만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고

멋진 풍경을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


한발한발 내딛다 보면

결국 도착지에 서 있을 수 있다는 진리를

또 한번 깨닫는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오르자.

뒤돌아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한 일이지.

생각한 만큼 정상이 높지 않을 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충분히 정상의 기쁨과 뿌듯함을

느끼게 될 거야.


살아보니 이제 알겠어.

힘들게 올라야 하지만

숨을 고를 작은 정상들을

가끔 만날 수 있다는 걸.


산을 오른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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