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벼워지고 싶은 날

마음을 햇살 좋은 마당에 널어 뽀송하게 만들고 싶다.

by 작은우주인 김은주

친정은 늘 마당있는 집이었다.

그 시절만해도 아파트나 다가구빌라보다는

단독주택이 보편적이었다.

방 한칸에 다섯 식구가 옹기종기 살 때도

옥상이 있는 이층집 양옥에 살 때도

넓이는 달랐지만 항상 마당이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햇빛 가득한 마당은 집에서는 필수로 있는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해서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한번도 마당을 가져본 적이 없다.

가끔 골목을 지나가다가 마당이나 옥상에

가지런히 널려 있는 빨래를 보면

부러운 시선으로 자꾸 보게 된다.

쨍쨍한 햇빛 아래에서 마른 빨래에서 느끼는

그 뽀송함이 향수처럼 기억나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들은 회사에서도

여전히 햇빛 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햇빛의 부족함을

자주 느끼곤 한다.


그리고 가끔 마음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 할 때 햇살 좋은 마당에

마음을 널어 뽀송하게 말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밤새 푹 자고 개운하게 눈을 뜨듯이

가끔은 종이처럼 가벼워졌다가,

돌덩이를 끌어 안고 있는 것처럼

무거웠다가...

변덕스런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말로 설명한 내 마음의 상황을 알겠니?

사실 말로 설명을 충분히 할 수가 없다.


마음을 잠깐 꺼내서 햇살 좋은 마당에 널어

뽀송하게 만들고 싶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마음을 잠깐 꺼내서
햇살 좋은 마당에 널어
뽀송하게 만들고 싶다.


글과 손글씨, 작은우주인 쓰다.

keyword
이전 26화인생에도 환해지는 순간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