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성인이 된 아들이 10살이었을 때
바라본 중년과 노년의 삶을 빼꼼 들여다 보았다.
학교 숙제로 적은 글이었는데,
평범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져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당시에 아이의 생각이 신기해서 보관해 두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또 미소가 지어진다.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을 지도 모르겠다.
중년의 나이가 된 나는
앞으로의 시간들을 어떻게 채우고 받아들이며
살아갈까? 잠시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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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이전 생략 -
내가 40대일 때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평소처럼 살고 있을 것 같다.
여유롭게 있을 것 같다.
또 직장에 가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나의 아들은 10살 정도 되어있을 것이다.
시간이 있을 때 아들에게 운동을 가르쳐 주고 놀아주어서
나처럼 체육을 잘 하도록 할 것이다.
50대에 나는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엄마, 아빠를 여행시켜 드리고 싶다.
그리고 자전거를 3, 4대 사 놓아서 나와 아내, 아들과
주말에 자전거를 탔으면 좋겠다.
그때부터 나는 늙어가니까
걱정도 몇 번 해 봐야 할 것 같다.
내가 60대에는 기억력이 차차 없어질 것이고 살기가
좀 불편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렇지만 나는 그 나이에 “희망”을 떠 올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아내와도 더 친해질 것 같다.
70대에는 음… 그래도 운동을 해서 건강할 것이다.
우리 교장 선생님처럼 심심할 때 야생화를 키워서
외로움을 달래고 싶다.
그때 내 아들도 죽을 나이의 반 정도는 됐을 것이다.
나는 오래 살고 싶다.
80대에는 거의 로봇이 우리를 지배하는 만큼
첨단 기계 기술이 발달되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죽을 나이에서 10년 정도 더 살 수 있는 약물을 투여받을 것이다.
90대에는 나는 스르르 눈을 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