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그런 계절이다

봄은 꽃으로부터 오는 것 같다.

집 근처 하천 양 옆으로 길게 연결된 길을 따라가다보면

샛노란 개나리를 만나고 듬성듬성 목련나무도 보이고,

벚꽃들이 빼곡한 벚꽃 산책길도 만나게 된다.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활짝 펴지는 느낌이 든다.

이무재의 <봄날>에는 봄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지를 잘 표현한 글이 나온다.

"대학 본관 앞 부아앙 좌회전을 하던 철가방이

급브레이트를 밟는다. 저런, 오토바이가 넘어질 뻔 했다.

청년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막 벙글기 시작한 목련꽃을 찍는다."

바쁘고 급한 그 순간에도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을

찍고 싶을 만큼 봄은 그런 계절이다.

회사 다닐때 출근길에 목련나무가 있었는데,

중년의 남자가 고개를 들어 목련꽃을 찍고 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왠지 어울리지 않은 장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이해가 된다.

봄은, 그리고 꽃은 우리를 조금 더 감성적인

행동으로 이끄는 그런 계절이다.

우리의 인생처럼 봄은 지나고 더운 여름을 맞이할테고,

꽃은 지고 앙상한 가지만을 남기게 되겠지만,

그런 걱정은 지금 하지 말기로 하자.

우리는 지금 이 아름다운 계절만 생각하고

감사히 느끼면 되는 거다.

집 안으로도 봄을 데리고 가야겠다.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에 후리지아 한 단을 샀다.

봄.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