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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 POSTINO Jul 23. 2020

3. 있는 대로 있다

나와 그들, 나들과 그, 나들과 그들




지금

자리하고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으로 

자리하지 않을 수 있음이

실감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때도

저승꽃이 있는 

얼굴을 가지고

태어났을 사람들이 있다 그곳이

아직도 하나의

자궁 같아 보인다


나는

그들이  자리한

모양대로 늙어갈

일만을 떠올릴 뿐이다


그들에게

배경은 이미 자신에게 침윤되어  

혹은

자신은 이미 배경에게 침윤되어 

그가 감은

눈을 뜨거나

기침을 하거나

코를 훌쩍이거나

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나는 바삐 발걸음을 옮긴다, 믿을 수 없는 것을 믿게 되는

일은

두려운 일이다


오늘도

나는 그런 그들 사이를 거닐고

그도 그런 나들 사이를 거닐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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