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웃기웃 힐끔힐끔
잘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본다.
씁쓸한 맛을 느끼게 만드는 난관도 있고, 잘남 속에 가려진 지질함도 있고,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도약의 순간도 있다. 아는 사이가 아니어도 좋다. 인터뷰 기사 하나만 봐도 그 사람들에 대해서 꽤 진지하게 속속들이 알 수 있으니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사람의 삶도 막상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만든다.
영어 공부를 위해 읽는다는 건 반은 핑계였다.
성장하고, 성취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경영자의 삶도 들여다보고, 투자자의 삶도 들여다보고, 음악가의 삶도 들여다보았다.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지만, 인터뷰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이니 주고받는 말의 형태는 비슷하다. 진행자도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고, 인터뷰 대상자도 신중하게 단어를 고른다. 번역된 문장이 아니라 대화 당사자들이 직접 고른 단어로 읽으니 문장이 눈으로 들어오는 모양새가 매끄럽다.
재미없는 독해 문제집과는 달리 영어 인터뷰 기사는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훌쩍 갔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구경하는 건 언제나 재미있단 말이지.
일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읽느라 일을 해야 할 시간을 뺏기고, 생각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읽느라 생각을 해야 할 시간도 뺏기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래도 무언가는 얻었다.
그리고 영어도.
영어 면접이나 회의에서 쓸 수 있을 법한 주옥같은 문장들도 주웠다.
건진 게 있으니 시간 낭비라고 부르지 않겠다.
생각도 건지고, 영어도 건졌으니.
[삽질 복기]
- 괜찮은 문장은 따로 모아 놨어도 좋을 것 같다.
- 기사를 소리 내서 읽었더라면 좋았겠다.
- 그랬으면 좋았을 것 같다.
-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