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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Nov 05. 2020

민화로 풍덩~


여러분은 민화를 좋아하시나요?

민화는 별나라 이야기일까요? 잠시 민화 속으로 풍덩 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민화에 대하여 먼저 알아볼까요?

                

예전에, 실용을 목적으로 무명인이 그렸던 그림. 산수, 화조 따위의 정통 회화를 모방한 것으로 소박하고 파격적이며 익살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민화'의 검색 결과 : 네이버 국어사전                               



민화는 무명인이 산수(산과 물 즉, 경치), 화조(꽃이나 새)등을 그린 그림이에요. 지금은 민화만 전문으로 그리는 분도 계시고, 원데이 클래스로 민화 수업을 하시거나, 자신의 작품 전시회를 하시는 분도 많이 계세요.



민화는 무엇을 소재로 해서 그릴까요? 위에 보면, 산, 물, 경치, 꽃, 새 등을 소재로 해서 그려요. 민화의 소재가 중요한 이유는 민화는 그려진 소재에 따라서 '~도'로 나뉘기 때문이에요.

그림의 소재를 보고, 그것을 한자로 생각하면 ~도라 불리는지 파악이 가능해요.



민화는 예전에는 병풍에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병풍보다는 그림으로 그린 후 표구를 하거나, 다른 물건에 그림을 그려서 응용하기도 하고, 취미로 민화를 배우시는 분도 있어요. 예전에 비해 민화가 많이 대중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결혼 전 시를 쓰면서, 시에 영감을 주는 전시회(민화, 그림), 뮤지컬, 춤(살풀이 춤, 발레)등을 가끔 보러 다니기도 했어요. 신랑과의 데이트 장소를 가끔 이런 곳으로 정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인터넷으로 예술여행을 하거나, 블로그 이웃님을 통해서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번 민화 여행도 블로그 이웃님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이제부터 무슨 도라 불리는지 맞혀볼까요?

그림에 많이 나와 있는 소재를 읽어 주세요.

첫 그림을 볼까요?





이 그림에서는 무엇이 눈에 먼저 뛸까요?

꽃병에 꽂혀있는 여러 종류의 꽃들과 화병이 눈에 뜨네요.


이 그림은 무슨 도라 불리는지 맞혀 볼까요?

꽃과 꽃병으로 그린 그림이라 화병도라 불려요.


화병도는 화려하게 핀 꽃이 다양한 형태의 화병·화분에 줄기를 드러낸 채 꽂혀있거나 심어진 모습이 흔하다. 작가에 의해 화병에서 불려나온 것들은 마치 중동의 설화 《알라딘과 요술 램프》에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보인다. 램프를 문지르듯 화병도를 그리며 소망을 피워낸 정정혜 작가의 그림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화병도는 십장생도나 백학도처럼 크고 화려하지 않지만, 그 작은 세상에서 삶의 모든 소망을 피워낸다. 화병의 ‘병甁’과 평안의 ‘평平’은 중국식 발음이 같아 화병은 곧 평안을 상징한다. 화병에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이 꽂혀있으면 평안부귀平安富貴를 뜻하고, 불수감·석류·복숭아를 조합하면 다복다수다남자多福多壽多男子를 의미가 더해진다. 우리 선조들은 화병도로 집을 장식하면 가정에 평안과 온갖 복을 가져다준다고 여긴 것이다. (출처 : 월간 민화 , 정정혜-작가의-화병도-이야기-소망을-피워내는-작은)

* 이 글에 소개하는 민화를 그리신 분과, 그림에 대한 설명을 가져온 분은 서로 다른 분입니다.


 

화병도에서 화병을 보면, 화명의 밑부분이 무척이나 큰 것을 알 수 있어요. 저도 화병도를 보며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생각났는데, 화병도에 대하여 이야기해주신 분도 램프의 요정 지니를 생각하셨나 봐요.

요리할 때의 지니도 생각나서, 만능 양념장과 김치찌개를 글로 쓴  적도 있어요.

화병도는 십장생도처럼 크지는 않지만, 작은 세상에서 삶의 소망을 피워낸다고 쓰여있어요. 화병에 꽂혀 있는 꽃에 따라 소망하는 바가 다르다고 해요.  우리 선조들은 화병도로 집을 장식하면 복을 가져온다고 믿었어요.

(월간 민화, 정정혜의 화병도에 이야기 중에서)



화병에도 꽃과 새를 그려놓으셨고, 새는 어디서 많이 보았던 새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럼 이 새는? 새 머리에 벼슬이 있고, 꼬리가 멋진 거로 봐서는 봉황인 것 같아요.


봉황에 대해 알아볼까요?


고대 중국에서 신성시했던 상상의 새로 기린·거북·용과 함께 사령(四靈)의 하나로 여겨 졌으며, 수컷을 봉(鳳), 암컷을 황(凰)이라고 해요.  봉황은 상서롭고 길한 새라고 해요.  [네이버 지식백과] 봉황 [鳳凰]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한국학 중앙연구원)         

                     

봉황이라고 하면 암컷과 수컷을 함께 부른 말로, 봉이 수컷을, 황이 암컷을 이야기하며, 상상의 새에요. 봉황의 생김새는 어떨까요?


『악 집도(樂汁圖)』에는 닭의 머리와 제비의 부리, 뱀의 목과 용의 몸, 기린의 날개와 물고기의 꼬리를 가진 동물로 봉황의 모양을 묘사하고 있다. 『주서(周書)』에는 봉의 형체가 닭과 비슷하고 뱀의 머리에 물고기의 꼬리를 가졌다고 하였다. 이처럼 봉황의 모양은 한결같지 않다.   [네이버 지식백과] 봉황 [鳳凰]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한국학 중앙연구원)         


봉황은 생김새조차 특이하네요. 상상의 새라, 모습이 한결같지는 않지만, 닭, 뱀, 물고기 등 여러 동물을 합쳐진 모습으로 그리고 있어요.


중국에서는 천자가 거주하는 궁궐 문에 봉황을 장식했다고 해요. 봉황이 천자의 상징이 된 까닭은 봉황이 항상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 나타난다고 믿어 천자 스스로가 성군(聖君) 임을 표방한다는 것에서 연유해요.  우리나라는 중국처럼 봉황에 대한 것이 많이 나타나지 않다가, 고려시대에 악관이 노래하는 가사에 나와요. 조선왕조가 개창하면서 성군의 덕치를 상징하는 의미로 노래와 춤에 씌었다고 해요. 『세종실록』 악보(樂譜)에 수록된 「봉래의(鳳來儀)」는 궁중무용으로서 조선조 궁중에서 「용비어천가」를 부르며 추던 춤이었다. 봉황은 천자를 상징하는 새라는 점에서 조선왕실이 중국의 제실(帝室)과 대등하다는 의식을 보여주는 점이기도 하다. 봉황새는 자웅(雌雄)이 서로 의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지었다는 「봉구황 곡(鳳求凰曲)」이 구애(求愛)의 악곡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봉황은 남녀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속담에 ‘봉 가는 데 황(凰)이 간다.’, ‘봉이 나매 황이 난다.’라는 말은 사랑하는 남녀관계나 천정연분을 의미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봉황 [鳳凰]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한국학 중앙연구원)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봉황이 천자의 상징이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노래 가사에 등장하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에는 성군의 덕치로 불리며, 조선 왕실도 중국제실과 대등하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있어요.  용비어천가를 부를 때 봉래의((鳳來儀)를 추기도 했어요. 봉황은 구애의 악곡으로 알려지면서, 남녀의 상징으로 유명해졌다고 해요.



   봉황 하면 봉이 김선달도 생각나요. 김선달에게 닭을 봉이라고 속였던 닭장수가 있었죠. 김선달은 닭장수의 속임수에 넘어갔을까요? 김선달은 나중에는 봉이 김선달이라고 불리게 되었어요.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책을 찾아 읽어보세요.



 민화의 소재는 비슷하지만, 민화작가는 자신만의 이야기와 소망을 담아서 그릴 수가 있어요. 화병도에는 화병에 그린 꽃, 화병, 화병에 그려진 그림, 화병 옆에 그려지는 그림으로 가족의 평안과 화목을 소망하며, 화병이 램프 요정 지니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기도 해요.

 화병에 여러 꽃이 풍성한데도, 여러 꽃이 옹기종기 편하게 잘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자연스러운 어울림이라 가족의 화목을 잘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봉황의 느낌이 나는 시 하나 볼까요? 봉이 가는데 황은 따라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 반대일까요? 아니면 봉과 황이 손잡고 같이 가는 것일까요?



너와 나는 / 이해인


돌아도 끝없는

둥근 세상


너와 나는

밤낮을 같이 하는

두 개의 시계 바늘


내가 길면

나는 짧고

네가 짧으면

나는 길고


사랑으로 못 박히면

돌이킬 수 없다


서로를 받쳐주는 원 안에

빛을 향해 눈 뜨는

숙명의 반려


한 순간도

쉴 틈이 없는

너와 나는


영원을 똑딱이는

두 개의 시계바늘



위의 시에서는 두 개의 시곗바늘로 너와 나를 표현했어요. 시계를 보면, 시침과 분침은 서로에게 봉황이 되어주며, 실과 바늘처럼 움직인다는 느낌도 들어요.



이번에는 다른 시 하나 볼게요.



부부 / 문정희



부부란 여름날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도

어둠 속에서 맹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며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 풀만한 연고를

손끝에 들고 나머지를 어디다 바를까 주저하고 있을 때

아내가 주저 없이 치마를 걷고

배꼽 부근을 내미는 사이이다

그 자리를 문지르며 이달에

사용한 신용카드와 전기세를 함께 떠올리는 사이이다


결혼은 사랑은 무화시키는 과정이지만,

결혼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지만

부부란 어떤 이름으로도 젤 수 없는

백 년이 지나도 남는 암각화처럼

그것이 풍화하는 긴 과정과

그 곁에 가뭇없이 피고 지는 풀꽃 더미를

풍경으로 거느린다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네가 쥐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손은 한번 쓸쓸히 쥐었다 펴 보는 사이이다


서로를 묶는 것이 거미줄인지

쇠사슬이지는 알지 못하지만

부부란 서로 묶여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느끼며

오도 가도 못한 채

죄 없는 어린 새끼들을 유정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이이다


<시집, 다산의 처녀, 민음사, 2010>



위의 시에서는 현실 부부의 모습을 잘 그린 듯해요. 봉황이 금슬이 좋다하지만, 가끔 이런 때도 있지 않을까요? 상상의 새라 가끔 이런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부부라는 단어에 저의 시 부부, 중년의 사랑도 생각나요. 부부 시는 아직 고민 중이라, 브런치에 올리지는 못했어요.



이제 다음 작품 보러 가볼까요? 다음 작품에는 무엇이 나올까요?







이번에는 나비와 꽃이 눈에 띄네요.  꽃은 백합, 패랭이꽃 이네요.

꽃과 나비를 소재로 했는데, 이 작품은 무슨 도라 불릴까요? 이 그림은 화접도라고 불려요.

화접도도 화합과 부부의 화목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나리(백합)에는 소망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일 년 내내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어요. (feat 유유자적)



하얀 나리와 색색의 나비가 어울리는 모습이 가족의 평안을 잘 표현하신 듯해요.

저도 예쁜 꽃으로 피어나고 싶은 생각도 있고,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실까요?

누구나 꽃이 될 수 있으며, 누구나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갈 수 있어요.

그런 생각을 방해하는 것은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봐요.


대부분 검은 나비인데, 날개가 약간은 붉은색의 나비가 있네요.

나는야 혼자 멋쟁이 나비일까요? 아님 예쁨을 뽐내고 있는 숙녀일까요?


나비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으신가요? 동요로 생각해보면, '나비야'가 떠올라요.

나비야의 동요 속에 풍덩 빠져볼까요?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봄바람에 꽃잎도 방긋방긋 웃으며

참새도 짹짹짹 노래하며 춤춘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봄바람에 꽃잎도 방긋방긋 웃으며

참새도 짹짹짹 노래하며 춤춘다




나비야 라는 동요를 간만에 불러봤어요.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책도 생각나요. 아시는 분도 계시겠죠?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이에요. 이 책에는 두 마리 애벌레가 나와요. 애벌레는 애벌레 기둥에 올라갔다가 뚝 떨어졌다가, 나중에는 나비가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두 마리중 누가 먼저 나비가 되었을까요? 궁금하신 분은 책을 읽어보세요. 아이에게도,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그림동화책이에요.



다음 작품 만나러 가볼까요? 다음 작품에는 무엇이 나올까요?





이번에 나온 것은 꽃과 새여서, 너의 이름은 '화조도?"

이 그림은 화조도라 불려요. 민화는 그림의 소재만 잘 알면, ~도라 불리는지 알 수 있어요.



모란은 부귀영화, 메추리는 편안함을 의미해요. 새는 한상으로 부부의 금슬을 표현하셨다고 해요. (feat 유유자적)

             

모란은 어떤 꽃일까요?


모란은 꽃이 화려하고 풍염(豊艶)하여 위엄과 품위를 갖추고 있는 꽃이다. 그래서 부귀화(富貴花)라고 하기도 하고, 또 화중왕(花中王)이라고 하기도 한다.
모란은 장미와 함께 인간이 긴 세월에 걸쳐 만들어 낸 최고의 예술품이다. 그것도 살아 있는 예술품인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란 - 들어가는 말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3, 2004. 3. 10., 이상희)


모란은 화중왕이라 불기도 하는데, 모란과 비슷한 꽃으로는 작약이 있는데, 이 둘은 서로 달라요. 모란과 작약의  차이점을 이용해서 시에 써 본 적도 있어요.


모란 하면 떠 오르는 시가 있을까요?

유명한 시라 아시는 분이 많으실 거 같아요.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음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든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든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이 떨어져 슬프지만, 다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적어 놓았어요.



작품에 나와 있는 새는 메추리예요. 메추리도 쌍으로 표현하셨다고 해요. 자연에서 보면 수컷이 암컷보다 예쁜 경우가 많아요. 남색 바위와 보라색 바위에 앉아있는 두 마리의 새가 있는 데, 어느 새가 수컷일까요?

의견은 댓글로 달아주셔도 될 것 같아요.

메추리들은 서로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을까요? "메출? 메출?" 혹은 "I love You?" "당신, 다른 새 쳐다봤지?"

(이런 대화는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상상의 나래로 달아보실 분도 댓글로 ~

(시나, 예술작품을 보는 것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다르니까요.)




이상으로 민화의 세계에 풍덩 빠져 봤어요. 오늘 소개해 드린 작품은 화병도, 화접도, 화조도예요. 대표 소재가 꽃, 새, 나비, 병 등이었어요. 앞으로 소개해 드릴 작품은 2개가 남았으며, 그 작품은 다음에 소개해 드릴 예정이에요. 민화는 조선시대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우리 삶에 가까이 와 있으며, 소박한 삶에 작은 소망을 담고자 할 때 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민화도 다른 예술작품처럼 즐기면 작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다음번 민화 여행도 기대해주세요.



오늘 민화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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