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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Jun 04. 2020

미늘

부제 - 주꾸미

미늘  


- 부제 : 주꾸미 -


 


마음이 접힌 우산 되어

모래 바닥을 긁어봅니다     



바다가 성을 내면

검정 우산이 되어

안단테로 쿵쿵거려봅니다

어머니도 이러셨을까요     



구름 사이로 내려쬐는 햇살에

우산을 활짝 펴고

물보라 왈츠를 추며

칸타빌레로 훨링 더비쉬를 합니다     



버려진 발 밑 낚시 줄 미늘에 걸리니

생이 아파오네요

어머니, 놓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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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늘 - 낚시 끝의 안쪽에 있는 고기가 물면 빠지지 않게 만든 작은 갈고리     

* 안단테 - 음악에서 느리게 연주하라는 뜻

* 칸타빌레 - 음악에서 ‘노래하듯이’라는 뜻    

* 휠링 더비쉬 - 터키의 민속춤. 원통 모양의 모자와 흰색의 긴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빙글빙글 도는 춤. 춤을 통해 신과 정신적으로     

                 만날 수 있다고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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