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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Jun 20. 2020

모나리자


모나리자



칠흑의 장벽이 내린다

너울너울 너울너울

사르락 사르락     



더듬어 보아도, 맡아보아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소

겹겹의 장막을 뚫고 오는 빛 화살

스푸마토*에 손조차 뻗기 힘드오


    

얼굴에 와 닿는 그대의 고즈넉한 눈빛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 전율케 하오

아 아!

어린 시절 머리맡을 지키신 어머니의 그리움이요

마음속 간절히 그리던 여인의 향기요

묵묵히 나를 지켜온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요



공기의 원근*에 그대를 잡아두고 싶소

그대를 보내야만 볼 수 있는 미소가 아름답소

그대를 품고자 더듬는 나의 왼손을 용서하오

태양의 빛도 그대 앞에선 고개를 들지 못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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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마토-색깔 사이의 경계선을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옮아가게 하는 기법

*공기의 원근법-공기 또는 광선의 작용으로 생기는 색채 명암에 따라서 물체의 

          거리감을 표시하는 원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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