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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Apr 21. 2021

이끼의 도전

이끼의 도전     




칠흑의 담벼락을 무심히 흐르다가

살포시 엉덩이를 흔드는 빛줄기에

소심한 달도 어깨를 들썩이니

슬그머니 허리를 의식하지     



생기 어린 엄마 손길에

가냘픈 호흡을 비트며

의지를 푸르게 불태우고

양지로 서툰 각을 여미지     



푸른색이면 통할 줄 알았지만

이끼라는 두 글자로 홀대하니

낯선 의식에 비릿해지며

축축한 곳으로 다시 스며들지     



여유로운 달그림자 따라

푸른 성정으로 파문을 일으키니

오므린 생각의 고리는 투명해지며

음지의 닻도 고요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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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신작시는 다음 주 수요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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