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수집가 무당벌레

by 꼬마마녀 심명숙

빛 수집가 무당벌레


심명숙


시린 밤사이로
오도독 내린 서리는
마지막 밑장을 빼지 못한
민들레 홀씨를 서럽게 붙잡지

따뜻한 태양의 입김에
민들레 얼음꽃은
제 빛을 여미지

흑백사진이 빛을 머금듯
얼음꽃 한 방울의 위력에
초점이 나간 무당벌레도
날개 두 쌍으로 빛을 수집하지

버텨야만 하는 생존 앞에서는
제 동료를 밀어내지 않고
애달픈 빛 조각으로
무지개 숨결을 그려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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