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토의 수렁을 넘나드는 바람도
농부 발에 제동을 걸지는 못하네
비닐하우스 골프장에 한발 드밀기 위해
공만 치운지 3개월
매서운 골프채 호령에
가냘픈 손목만 부르르 늘어지니
애처로이 신음하는 파스만이
그의 눈물을 닦아주네
이리도 잽싸고 정직한 골프였나
촘촘한 면을 가르는 선공은
떨뜨름한 수평 KO
이를 비웃듯
수직으로 내려 꽂히는 공의 단말마
너는 ㄱㅍ일뿐이야
찌그러진 세포의 격렬한 항변은
나이스 샷
야 골프
너가 치워. 똥!
비닐하우스에 가면 그를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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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사진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