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작
_ 정정안
친하지 않지만
친애한다고 쓸게
싫다고 말하기엔
아직 무섭거든
너에겐 쉬는 시간도
점심시간도 방학도 없다는 걸
알고 있어
밤에는 침대까지 따라오지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도
사라지지 않아서
나는 편지를 쓰고 있어
늘 그 자리에 있어 줘
같은 모양, 같은 크기로
내가 자랄 때까지
나는 분명, 자랄 거야
고마웠던 나의 어린 친구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