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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정안 Sep 08. 2023

Dear. 폭력에게

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작

Dear. 폭력에게                


_ 정정안



친하지 않지만 

친애한다고 쓸게

싫다고 말하기엔 

아직 무섭거든     


너에겐 쉬는 시간도 

점심시간도 방학도 없다는 걸 

알고 있어 


밤에는 침대까지 따라오지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도  

사라지지 않아서      


나는 편지를 쓰고 있어     


늘 그 자리에 있어 줘 

같은 모양, 같은 크기로 

내가 자랄 때까지     


나는 분명, 자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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