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나서

41부터 45까지

by 여름

41.

영원하지 않다는게 쓸쓸한게 아니라


영원하지 않다는걸 알아버려 쓸쓸해



너무나 풍요롭게 꽉 차서 터질만큼


즐거운 가운데서도


작은 바늘 구멍에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그렇게 서서히 쓸쓸해 질 때가 있어


그래서 난 누군가 필요해.


단지 그 뿐이야.


42.

자주 보고


많이 보고


마음을 쏟아야 정든다.



그게 사람이든 공부든


뭐든지간에


번갯불에 구워 먹는 건


탄 내가 나서 입 밖으로 뱉어낼 수 밖에 없는 것 처럼.


43.

때로는 다른 사람의 고통 속으로
고의적인 의도로 들어갈 때가 있다.
아. 내 것은 별 거 아니구나.
그 사람의 크고 깊은 구덩이를 보며
내 작은 우물만한 슬픔을 합리화 시키면 절로
안도의 한숨이 난다.
못나고 못된 짓.
하지만 모두가 평생 한 번 이상 저지르는
소리없는 살인.


44.

어른들도 시소를 타면 즐겁다.


45.

어차피 인생 이라는 건


제과점에서 일년에 한 번 사는 케익이 아니라


백반집에서 주워먹는 박하사탕 같은거거든.



별것 아닌데 늘 있는 그런 것들로 이뤄진거니까.


그런거니까 ,


그닥 실망할 필요도


많이 기대할 욕심도


실은 어울리지 않는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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