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나서

61부터 65까지

by 여름

61.

엄마.


사람들은 다른 나라 말도 잘 쓰고


스마트폰도 엄청 잘 써


근데 말이지.


이상하게 점점 더 마음을 잘 쓰는 사람은 없어.


스마트폰도 영어도 잘 못하던 사람들은


마음이 제일 예뻤는데 말야.


62.

때를 놓친 진심은 가식이 된다.


63.

몽글몽글 포도알처럼 맺힌 슬픔은


그 끝을 지그시 누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쑤욱 빠져 나왔다.


그리곤 다시


헐거워진 껍질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64.

하나님이 왜 귓 골을 만들었는지 알아 ?



잠 자려고 누우면 가끔 센치해서 눈물이 나그든.


그럼 뜨끈한 게 식어서


축축하게 귓 골을 타고 내려와.



가뜩이나 심란한데


눈물까지 귀로 들어가면


슬픈 소리가 들릴까봐 그런거래.



슬픔은 사실 소리만 안 나도 덜 슬픈거거든.


65.

사람이 제일 무섭더라. 참.


알만하면 잊고 잊을만하면 뒤통수를 쳐 알게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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