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상상, 그리고 더 나은 세상

[S.04- 3] 일상과 상상을 재치 있게 넘나들다, 아티스트 '재지'

by LLW

마음 놓고 상상하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상상과 현실의 거리가 멀게 느껴지면 느껴질수록, 터무니없어 보인다는 사실에 작아지기도 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의 괴리감을 마주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현실로 이루어져 있는데도, 현실이라는 단어는 왠지 묵직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무겁고 버거운 현실 덕분에 상상 속 세계를 통해 현실로부터 벗어나 홀가분해질 수 있는 거겠죠. 상상을 통해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고 있는 사실 자체가 고리타분한 일상이 조금이나마 다채롭게 물들고 있는 게 아닐까요? 상상이 가진 힘은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무거운 현실에 재치 넘치는 상상을 더해 보다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데 이바지하는 아티스트 재지 님을 인터뷰했습니다. 가벼운 라인 드로잉을 통해 일상에서 흔히 보일 법한 소재를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비틀고, 상상 속 생명체를 고리타분한 일상 속으로 던져봄으로써 머릿속에 재미있는 물음표를 띄워주는 재지님의 작품과 함께 감상해보세요.



%EC%B5%9C%EA%B7%BC%EC%9E%91%ED%92%88_(3).JPG?type=w966 사진 제공 : 재지

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간단한 드로잉 위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본명은 이재민이고, 활동명은 재지입니다.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아티스트들 이름이 예지, 조지 등 ‘지’로 끝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도 본명의 ‘재’에 지를 붙여서 재지라고 짓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크게 의미는 없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따라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Q. 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중학생 때는 낙서를 했어요. 중2, 중3 때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이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 개인적 고민, 스트레스를 낙서로 푸는 습관이 있었어요. 그러다 (그림 그리는 게) 재미있다고 느낀 후부터가 아마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아요. 그때부터는 진지하게 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때 그림을 지금 보면, 이걸 예술이라고 볼 수 있나, 그림으로 볼 수 있나 하는 것들도 많은데. 계속 그런 상태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그림을) 업으로 삼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노력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2학년 때 가졌던 마음가짐이랑 지금의 마음가짐이 크게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재미있어서 시작했고, 더 열심히 해보자 하는 마음이 들게 된 것 같아요.




Q. 1년 사이에 전시를 많이 진행하셨잖아요.


네. 처음에는 군대 안에서 누나에게 도움을 받아 빈칸 을지로 전시 공모에 지원했었어요. 아트룸 블루에서 하게 된 전시들은 군대 가기 전에 서울에 여행을 1달 반 정도 갔었어요. 서울 올라와서 숩(수빈)누나를 처음 봤어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알게 된 그림 모임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마음이 맞고, 계속 연락하는 사람이 수빈 누나였어요. 그렇게 전역을 하고 나서도 전시에 관련된 연락을 주고받았고 아트룸 블루라는 공간에서 전시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짧은 시간 내에 미술로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쌓으셨잖아요.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고 계신가요?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마냥 재미있어서 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더라구요. 마냥 재미로 했을 때 나오는 결과물이 더 좋을 때도 있지만, 더 진지하게 임하자는 마음을 먹었을 때 나오는 결과물이랑은 또 다른 것 같아요. 마음은 계속 그대로예요. 그린다는 행위 자체가 계속 재밌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재미있는 걸 그려야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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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룸 블루 전시 준비 사진 (사진 제공 : 재지)



Q. 어떤 일이든 재미로 시작해서 재미로 끝나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상상’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재지 님의 작품을 논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상상 속의 생명체를 주로 그리시는데, 이런 것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는지 궁금해요.


영감을 받는 건, 어떤 걸 보든 간에 머릿속에 남고 각인이 되는 순간이 잊히지 않는 것 같아요. 차별화된 나만의 것을 그리자고 하더라도, 막상 펜을 잡고 그리면 언젠가 봤던 것들이 생각날 때도 있고. 거기에 제가 그려왔던 습관이나 주로 그리는 선이 합쳐져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상상 속의 생명체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해요.



Q. 일상에서 벗어난 소재나 방식을 통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요?


일상을 단순히 일상으로 담는 거랑 일상을 다르게 보고 나서 담는 거랑 (달라요.) 자동차를 보고 그리더라도, 그대로 그리는 게 아니라 다리나 팔을 달 수도 있는 거고. 다르게 그리는 자체가 저한테는 재미로 느껴져서 그렇게 그려온 것 같아요. 일상에 상상을 더해서 그려내면, 보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보는 것임에도 보지 못하는 걸 볼 수 있잖아요. 제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저게 뭐지?라는 생각이나 의문을 품을 수 있게 하는 것 자체가 제가 원하는 방식이거든요.



Q. 매번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 보면 일상 자체를 독특하게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 같아요. 일상 자체를 다르게 보는 나만의 방식이 있나요?


웬만한 물건에는 의인화를 시키려고 하고, 웬만하면 생명을 담아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팔, 다리를 다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습관을 들이는 것처럼. 많이 생각할수록 많이 떠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Q. 상상을 현실로 옮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상상을 잃지 않게 해 주는,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현실만 보고 살 수도 있겠지만,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잖아요. 당장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지만 그러지 못할 땐 머릿속으로라도 더 나은 곳을 상상하거나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고. 그걸 현실 속에 다시 옮기려고 하는. 나 좋아지라고, 나 재미있으라고 하는 상상인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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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재지


Q. 실천에 옮기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여태까지 하신 작업물들을 보다 보면, 그림체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한 게, 그림체는 변해도 재지님이 갖고 계신 개성은 그림 속에 늘 남아있는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개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다른 사람들한테 듣고 나서야 의식하게 된 사실이었어요. 왜 자꾸 그림체가 변하는지 대해 의문을 가진 적이 있어요. 내가 원해서 그림체를 바꾼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해볼까 하다 보니 마음에 들어서 꾸준히 하게 되고. 저렇게 해볼까 해서 꾸준히 그리다 보니 그런 스타일이 자리 잡게 되고.


그런데 주변에서도 그림체가 변하면서도 작업물 안에는 너가 하던 게 있다, 보인다고 말해주면서 의식하게 됐어요. 의식한 후부터, 스타일은 원하는 방식으로 바꾸되, 저의 개성은 넣으려고 하게 된 것 같아요.



Q. 의식한 후로부터 부담감을 느끼게 되진 않으셨나요?


다들 변하는 거에 대해 재미있다고 하길래. 부담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제가 마음에 들면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들 수 있는 거고. 다양하게 그려볼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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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재지



Q. 중심을 잡는다는 마음으로 예술을 하고 계신다고 하셨어요. 어떤 중심을 잡는 건가요?


아직 중심이 잡혀있는 상태도 아니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도 없고. 꿈은 있지만,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 않다 보니까 중심을 잡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금전적인 목표일 수도 있고, 목표에 다가가는 행위일 수도 있고, 생각하는 나와 살아가고 있는 내가 맞아떨어질 때. 머릿속의 나와 거울 보면 보이는 나랑 너무 달라서 괴리감이 들 때. 중심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맞춰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Q. 지금의 나는 얼마큼 중심이 잡혀있나요?


우선 그림 스타일은 어느 정도 잡혀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수채화로 작업하고 있는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중심이 잡혀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원하는 것, 목표하는 것에 대해 뚜렷하지 않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중심을 다잡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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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재지




Q. 그림에 빠져서 그릴 때 가장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살아있는 감정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해준 작업물이 있나요?


음, 조금 슬플 수도 있는데, 그런 작품이 어떤 작품이었는지는 이제 기억이 안 나고. 약간 예전의 일이라. 군대 다녀온 이후로는 몰입하고, 순간에 빠져서 작업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조금 슬프지만 그렇네요.


대신 몰입하고 재미를 느끼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빠지게 되더라구요. ‘그런 감정을 잊어버리진 않았나?’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Q. 몰입하기 위해서는 살아가면서 찾아오는 고민과 걱정거리를 잊어야 될 것 같다고 하신 말씀이랑도 이어져요. 최근에 갖고 계신 걱정거리는 무엇인가요?


크게는 살아가는 삶의 방향성인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를 제대로 잡은 채로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작품에도 그런 부분이 영향을 주고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요.




Q. 재지님이 생각하시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걸 보면, 뮤지컬, 영화, 연극, 이런 것들도 다 예술이잖아요.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결국 모두가 예술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복합적인, 종합적인 예술이 삶에 전부 묻어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특히 감정 같은 것들.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으로 인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작품도 많고, 사는 거 자체가 예술의 일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Q.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예술이다’라고 멋있게 말씀해주신 것과 비슷한 답변이네요. 그렇다면 재지님은 원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건 원하는 삶이에요. 그래도 당연히 원하는 모든 걸 가지지는 못하고, 가지지 못한 게 있으니까 가지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완벽하게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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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재지



Q. 이제 재지님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질문을 드려볼게요. 재지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항상 저를 소개하는 게 어렵긴 하지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가볍게 절 생각했을 때, 축구 경기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사진 찍으러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내향적이긴 하지만 친한 사람들과 있으면 훨씬 외향적으로 변하는 사람 같아요. 노래 듣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보고 듣는 걸 많이 좋아해요.



Q. 다른 사람들이 보는 재지님은요?


친한 사람들이랑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는 차이가 극명한 편이에요. 친한 친구들은 말이 많다는 말을 많이 해요. 이상한 소리밖에 안 하거나, ‘또 저러는구나’라는 얘기 자주 해주고. 그래도 밝다는 말을 많이 해줘요.


아예 친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마음을 완전히 터놓은 경우가 아니면, 항상 내가 얘기할 때 옆에서 웃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런데 가면 말이 좀 없어지긴 해요. 잘 웃는다. (웃음) 그래서 차이를 좁히고 싶어요. 노력을 많이 하긴 하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Q. 나의 인생을 요리 메뉴로 표현하면 텐동 같다는 재미있는 답변을 주셨어요.


사실 정말 표현할 요리가 없어서 텐동이라고 말씀드렸어요. 최근에 1년 가까이 먹어보고 싶은 요리 하면 텐동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먹어보지 않은 음식이고 얼핏 모양만 알고 있는 게 닮아있지 않나. 아직 다 살아본 것도 아니고, 가보고 싶은 곳,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전부 해 본 상태가 아니다 보니까 안 먹어 본 음식이었던 텐동을 떠올리게 된 것 같아요.



Q. 어떻게 생겼는지만 얼핏 안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인생의 모양새는 어때요?


웬만하면 긍정적이고, 밝게. 웬만하면 재미있게. 모토 아닌 모토 같아요. 계속해서 그릴 수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하고 있고.


그림만 들어가는 책이나 일러스트 북, 조금의 이야기가 들어간 책을 내고 사람들이 봐주고, 집중해서 내고 봐주고. 그런 식으로 그림 그리는 삶을 이어나갈 수만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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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재지



Q. 재지님은 언제 가장 행복하신가요?


걱정 없이 그림 그릴 때랑.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시덥잖은 소리할 때? 행복한 순간은 많은 것 같긴 해요. 고양이랑만 잠시 놀아도 좋고, 자기 전에 휴대폰만 조금 해도 좋고. 잠시 산책해도 좋고. 좋은 순간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아직은 소소한 것들한테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Q. 꾸준했던 사람, 나아가려 노력했던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하셨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재지님은 어떤 사람이라는 느낌으로 기억될 것 같으세요?


봤을 때, 예쁜. 예쁘다는 의미가 보기 편한? 가끔 머릿속에 떠올라도 그대로 예쁜 그림들이 있는데, 그런 그림을 그렸던 사람으로 기억이 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건 좋지 않을까고. (웃음)


원하는 건, 가볍고 실없는 거. 그런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밝은 느낌. 매일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어느 정도의 고민과 걱정은 있을 거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 자체로 무거워진다 생각해요. 그런 모습을 제외하고, 작품이나 저라는 사람을 봤을 때만큼은 가볍고 실없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친구들 만나면 가끔 무거운 얘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즐겁고 웃으려고 만나는 거니까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Q. 삶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답하고 싶은 질문은 없다고 하셨어요. 반대로 살아오면서 답을 찾은 질문은 있나요?


제가 답을 내린 건 아니지만, 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진실은 항상 밝혀진다’예요. 사실 제가 어렸을 때 거짓말을 할 때마다 하셨던 말씀이긴 한데. (웃음)


생각해보면 맞는 말 같아요. 진실이 밝혀진다는 게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진실성과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작품에 다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 대할 때도 진심으로 대하는지, 아닌지 그런 것도 다 통하는 말이지 않나 싶어요.


제가 솔직해서 경험했던 게 아니라, 솔직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해서 더 잘 와닿는 말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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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재지



Q. 예술가로서의 목표가 궁금해요. 음, 상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니까 재지님이 예술가로서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답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머리카락이 어느 정도 하얀색이 될 때쯤에도 전시를 하고. 사람들한테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보여주는데, 스무 살 때 작업했던 느낌이 그때까지도 계속 유지됐으면 해요.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려고 했던 마음 자체가 그때도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도 가볍고 쉽게.



Q. 그렇다면 상상하는 미래의 나의 모습은요?


일단 걱정이 많이 없었으면 좋겠고. 걱정하더라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사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를 만나든, 가족을 만나든,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다니는 미래였으면 하는 생각은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 부탁드릴게요.


오랜만에 말을 많이 해서 되게 즐거웠어요.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줌으로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말이 술술 나와서 다행이고, 질문들 자체가 앞에 나왔던 것과 연관되어 있어서 답하기 쉬웠던 것 같기도 하고. 오랜만에 생각 정리가 된 것 같아서 좋고. 좋은 사람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습니다.





오늘의 인터뷰를 통해 현실에서의 걱정, 고민들로부터 잠시나마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하셨길 바랍니다. 재지님의 작품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가벼운 미소와 따스함을 선사할 수 있는 이유는, 마찬가지로 작가님 역시 현실의 무게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그 속에서 보다 재미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랜만에 재개된 인터뷰임에도 흔쾌히 요청해주신 재지님께 감사의 말씀드리며, 오늘의 인터뷰는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티스트 인스타그램 @jaeji__

LLW 인스타그램 @live.life_weir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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