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로 결심했다는 마음, 그 마음으로 살겠다는 행동의 실천
아무런 기대 없이 나간 자리였지 아마,
2022년 11월 어느 주일
전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다녀와 이미 배가 불렀던 나는
별다른 기대도 설렘도 없이 아니 조금의 호기심 정도를 가지고
그 날 그 식당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내 시야를 사로잡은 당신이 서 있었다.
저 사람이 내 사람이면 좋겠다 라는 찰나의 생각이 지나갔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잡은 우리의 목소리는
어느덧 상기되어 있었다.
내가 지금 피자를 썰고 있는지 먹고 있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콜라를 마셨는지 안 마셨는지 헷갈리던
저녁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그날 밤길을 여기저기 훌렁 훌렁 걸었다.
당신을 처음 본 날,
당신의 MBTI가 나와 같다는 것을 들은 날,
당신이 원하는 결혼 생활이 어떠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밤,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나눈 밤들이
지나가고 우리는 어느새 우리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당신과 나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미래를 그리고 꿈꾸며 우리는 함께하기로 약속을 했다.
서로를 지탱하고 지지하고 북돋아주고 돌보아주기로 약속을 했다.
그렇게 나는 당신을 위해, 우리를 위해
결혼을, 사랑을 할 준비를 시작했다.
사랑은 해도 해도 모르겠고,
자만하다보면 실수하고,
행복에 겨우다보면 낙담하게 되는,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기에
나는, 우리는 사랑을 연습하고 실천하고 배워가기로 약속했다.
사랑은 우리가 처음 봤을 때 서로에게 느낀 감정이 아니라,
매 순간 어둠에서도 빛 가운데에서도
믿음과 지지를 선택하기로 하는 행동이고 실천이고 결심이라는 걸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