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고 있어도,
심지어 결혼을 앞두고 준비를 하고 있어도,
이따금씩 외로워질 때가 있곤 하다.
나의 짝꿍은 늘 한결같이 사랑을 주고
기복이 별로 없으며
처음보다 점점 더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려 해주지만,
그럼에도 이따금씩
내가 실수를 해서든,
그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든,
그의 표현에 조금 서운할 때가 있다.
그의 사랑이 변했다거나,
줄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도 사람인지라,
미묘하게 애정표현이 줄어든 것을 느낄 땐
울컥 외로움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를 만나기 전 나였다면
나는 상대방에게 사랑을 더욱 조르고
갈망하고 혹은 원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런식으로 나를 파괴하는 행위를
할 생각이 1도 없기 때문에
나는 그럴수록 나를 더
사랑해주기로 했다.
마음이 헛헛한 날에는
기분좋은 음악과 함께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좋은 향기의 바디크림을 바르고
에센스를 챱챱 바르고
홈케어기기로 관리를 해주고
마무리로는 산뜻한 오일과 괄사로
얼굴과 두피의 피로를 풀어준다.
고생한 내 발도 깨끗이 씻고
로션을 발라 주물러준다.
이게 내가 만든 셀프케어 루틴인데,
이렇게 시간을 내어 온전히
나를 예뻐해주고 관리해주다보면
누군가에게서 채워지지 않은 사랑만큼
내가 더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구나ㅡ
하는 마음이 들어 내가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러워진다.
짝꿍도 친구도 가족도
모두 자신만의 고민과 상황이 있으니
매번 내 맘같이 날 알아줄 순 없는 게 당연하다.
그런 날엔 내가 나를 두배, 세배 더
아끼고 귀중히 여겨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