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의 학생은 어떻게든 대학을 갈 수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초등부터 사교육을 했든 안 했든, 대학 가는 데 영향을 안 미치므로, 지금 의미 없는 사교육을 할 필요가 없다. 정승익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케다맘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 말이다.
위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고, 중하위권이라는 말에 멈췄다. 그렇다면 내 아이는 상위권인가 중하위권인가. 상위권이라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 노력하면 상위권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놓지 못하고 있는 걸까.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라고 부채질을 하는 것일까.
서울대 의대 진학이 목표가 아니라면, 서울대가 아니라도 의대 진학이 목표가 아니라면, 공부의 목표는 어느 정도로 어떻게 잡아나가야 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비교적 높은 서열의 대학 진학을 위해 지금 힘겨운 노젓기를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어느 순간, 적당하게 공부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재미있는 책을 찾아 읽고 있으며, 한글을 제대로 읽을 수 있고 영어도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며, 수학 문제도 풀어내고 있으면 된 것이 아닌가. 더 이상 어떤 욕심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은 지 오래다.
공부 말고 가장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일까. 아이를 키우면서 자꾸 생각하게 된다. 내게 가장 중요한 가치관은 무엇인가. '사랑'이라고 여겼다. 단 하나 중요하게 물려줄 인생의 가치관은 '사랑'밖에 없다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 대한 태도로서의 '사랑'말이다.
어느 날은 이런 생각도 한다. 무엇이든 겪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해봤자 별거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는태도가 참 무서운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소한 일이든 애초에 필요 없는 것이라고 무시하지 않는 것. 반대로 너무 대단하다고 여겨서 압도되지 않는 것도.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생각은 때때로 수정되고 업그레이드되면서 그때만의 중요한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아이에게 가르칠 것을 생각하면서 부모도 이렇게 성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