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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즈 Oct 18. 2023

digging

뾰족한 콘텐츠

50대의 내가 떠올려지는가? 40인 지금의 내 모습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내려다본다. 30대에 결혼해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아이를 낳고 유치원에 보내는 동안 워킹맘으로 지내다가 아이의 초등입학과 함께 전업맘이 되어, 직장 말고 진짜 내 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래서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는 생활을 이어나가다 보면, 50대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 뿌리는 씨앗들이 어떻게 싹을 틔워나갈지 떠올리면, 설레는가?


디깅러. 100세 시대인 미래는 디깅러가 곧 직업이라고 했다. 뭔가 하나를 꾸준하게 판다면, 그것이 도자기든 귀걸이든 악기든. 그 나름의 정체성이 생긴다고 한다.


지난 3년 동안 내가 꾸준히 한 것들을 떠올려본다.


-꾸준히 아이 도서관 책대출을 일주일에 15권씩 빌렸다.

-꾸준히 당근마켓으로 아이 책을 쟁였다.  

-꾸준히 낮잠을 잤다.

-꾸준히 집안 책장의 아이 책배치에 신경 썼다.

-꾸준히 집안 정돈을 했다.

-꾸준히 가구 배치를 조금씩 바꿨다.

-꾸준히 집안 물건 중에 쓰레기를 찾아 대용량으로 리며 정리했다.

-꾸준히 아이 공부를 도왔다.

-꾸준히 아이 책을 사주었다.

-꾸준히 내 책도 샀다.

-꾸준히 아이교육서, 에세이, 자기 계발서를 읽었다.

-꾸준히 다이어리 먼슬리에 일상을 간략히 기록했다.

-꾸준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를 감았다.

-꾸준히 편의점 커피를 사 마셨다.

-꾸준히 배민을 이용했다.

-꾸준히 아이 학원 라이딩을 했다.

-꾸준히 아이와 잠자리 대화를 했다.

-꾸준히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꾸준히 '나 혼자 산다'를 시청했다.

-꾸준히 '나는 솔로'를 시청했다.


내 꾸준함의 패턴이 무엇일까. 지금 적은 모든 것은 앞으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들이다. 3년간의 내 꾸준함에서 '디깅'의 콘텐츠를 뾰족하게 찾는 방법이 궁금하다. 10년짜리 '디깅'의 방향을 모색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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