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을 받아서 비싼 집을 사면서도 그곳에서 잘 ‘살고’ 있는 것인지 고민해 본다. 방송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엄마가 자신이 들었다던 지인의 말이 떠오른다. 결국 '어떤 Home 이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나는 방3 화2 ‘House’에서 어떤 온기의 ‘Home’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온기의 ‘Home’
영화 < 월드 워 Z >에서 초반에 나오는 가정의 분위기에 내가 흉내 내고 싶은장면이 있다. 그 분위기에 대해 묘사해 보자면 일단 주방의 색깔은 튀는 색 없이 편안하다. 커피 머신이 있고 적당히 어수선한 싱크대 위로 포개진 그릇이 보인다. 따뜻한 색감의 체크무늬 면보가 토스트기 밑에 깔려 있고 주스를 먹다 만 컵이 한 두 개 정도 질서 없이 놓여있다. 아이 엄마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듯 빈틈없이 움직인다. 테이블에 앉은 아이들이 그만 먹고 싶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지만 옆에선 아빠가 단호한 눈빛으로 식사 예절에 대해 언급하려는 모습이다. 아이들이 음식을 마저 다 먹으면 아빠는 아이들 그릇을 정리하며 닦고 있고, 젖은 손을 깨끗한 타월에 닦았다. 부부가 아이들 식사를 위해 함께 움직이는 일이 익숙해 보인다. 아이들에게는 부드럽지만 단호하다.
가족을 보는 눈빛에
정성 한 스푼
아이는 '하라는 대로' 크지 않고 '본 대로' 큰다는 말이 있다. 엄마와 아빠가 어떤 사이로 지내는지 보고 아이가 그대로 산다는 생각을 해봤다. 무서웠다.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고 결국 이 모든 걸 의식하지 않고서도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살았을 때, 그대로 아이가 본받을만한 부부의 모습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싶었다. 나부터 남편에게 보내는 눈빛, 행동에 한 스푼 정성을 다한다. 조금씩.
아이가
끼어들 틈
만들기
어릴 때 나는 고민이 있는데 기회가 없어서 말을 못 한 적이 있다. 엄마에게 도움을 구하고 싶었는데 엄마는 바빴고 표정에서 여유가 없었다. 어리고 소심한 내가 끼어들 틈을 찾지 못했다. 그것이 한이 된 나는 반대로 하기로 했다. 아이에게 끼어들 틈을 주기. 언제라도 부모에게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열어두기로 했다. 실제로 그럴 만한 시간을 따로 떼어둔다. 아침에 밥 먹으면서 한 번, 학교 다녀오자마자 한 번, 밤에 자기 직전에 꼭 안은 채로 한 번. 열 일을 제쳐두고 따뜻하게 웃으면서 아이 눈을 보고 나도 눈으로 말한다. 오늘은 어떠니. 실제로는 밤에 손잡고 산책을 나갈 때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는 걸 본다. 어찌 됐든 들을 준비를 늘 하는 데 신경 쓴다.
결국
가정에
답이 있습니다
EBS 정승익 선생님 피드에서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공교육 사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입니다. 단단한 가운데 부드러움이 있는 HOME. 생각할수록 그리고 실천해 볼수록 어렵지만 결국 그걸 만들어 가는 것이 답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