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반짝이는 순간

캐치하고 기록하고 키워가라

by 라이블리데이즈

나는 누군가의 눈이 반짝이는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묘한 흥분과 기쁨을 느낀다. 그 사람이 진심으로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일이 잠시 드러나는 찰나를 목격하기 때문이다. 강점 검사나 이키가이 진단 같은 도구가 없어도, 그런 순간은 한 사람의 본질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과거 언젠가 우리 팀의 시니어 A님과의 1:1 면담이 끝나갈 무렵, A님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리더 역할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순간 A님의 눈은 내가 2년 동안 본 것 중 가장 반짝였다. 말투에도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이분은 코칭을 해야 더 즐겁게 날아다니겠구나.’ 사실 A님은 이미 코치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 중이었지만, 그 반짝이는 눈빛을 본 이후 나는 그분의 코치로서의 커리어를 더욱 응원하게 되었고,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타 회사 HR 디렉터님과 커피챗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강점 검사와 조직 문화 이벤트에 대해 이야기하던 순간이었다. 그분은 내 눈이 반짝이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내가 업에 대해 가진 열정과 호기심이 느껴져 보기 좋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들으니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내가 조직에서 진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내 눈이 반짝이는 순간을 타인이 캐치해 줄 수도 있지만 스스로 발견하고 기록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나는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만들어 그런 순간들을 기록하고 있다. 내 눈이 반짝였던 때를 사진과 함께 남기면서 어떤 경험, 어떤 이야기, 어떤 생각이 나를 온전히 몰입하게 만들었는지를 기록한다. 그런 순간들이 쌓이다 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시각적으로 알 수 있다.


내 눈이 반짝이는 순간을 발견하기 위해선 단순히 경험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그 경험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 가장 몰입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를 자문하거나, 타인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내 강점과 열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그런 순간을 의도적으로 더 만들어내기 위해 평소와 다른 경험에 도전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사람과의 대화, 배우고 싶었던 취미, 낯선 환경에서의 일 등이 내게 숨겨진 반짝임을 끌어낼 수도 있다.


누구나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다. 그 순간을 포착하고 더 많은 순간을 반짝이게 만든다면,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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