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했던 사실

퇴사일기 8. 임금 체불의 시작

by Leea


"잠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직원들 모두와 개별로 미팅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당면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듣고 해결책을 함께 강구했다. 그리고 조직이 현재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공유했다. 1+1=2가 아닌 곳이 직장이라 믿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함께는 해낼 수 있다.


이런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서 점차 직원들이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다.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지 않아도 회사는 내 의견을 들어준다는 것이 의미가 있어 보였다. 빠르지는 않지만 조금씩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매니저님,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메신저 창에 직원의 메시지가 떴다.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 이전에 이야기했던 문제인가?' 같은 생각이 들었다.


'네, 지금 회의실로 가겠습니다.' 메시지를 보냈다.


"퇴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네?"


"잘해주셨는데, 죄송합니다. 퇴사해야 할 것 같아요."


"이유가 뭔가요?"


"월급이 제때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급여 문제는 급여를 담당하는 직원과 해당 직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 직원이 대표에게 바로 보고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나는 알 수가 없었던 문제였다.


"제가 대표님께 말씀드려 볼게요. 이 문제 말고 다른 문제가 없다면, 그 결정 잠깐 기다려 줄 수 있을까요?"


"네."


대표님께 찾아가 직원이 급여 문제로 퇴사를 하겠다고 왔다고 전했다. 대표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급여가 늦어지고 있다며 나의 급여도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해 주겠다고 했다.


'내 급여도 안 들어오고 있다고?'


당시 나는 입출금 내역에 대한 핸드폰 알람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내 급여가 지급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직원 급여가 못 나가고 있는데 내 급여가 지급되고 있다면 이상한 상황 아닌가. 급여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찾아가 직원들 급여 지급 내역과 지금까지 정리된 회사전체 입출금 내역을 요청했다.


다른 직원들 급여는 제때 나가지 못해도 출금되고 있었다. 그런데 내 급여는 6개월 이상 밀려있었다. 그리고 나는 알지 못하는 몇 천만원의 큰 돈의 이체 내역이 매달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돈은 뭔가요?"


"... 대표님 개인 대출 이자입니다."


*매주 금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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