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작소가 카페에 첫 패밀리 세일을 진행한 이유가 여기 있죠!
2020년 2월, 생활공작소가 있는 건물 1층 예쁜 카페가 들어섰다. 처음 들어본 이름의 카페. 그 카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뚝섬에 2호점을 냈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 근처 인쇄 공장을 매입해 이 근방에서 가장 큰 카페가 되었다. 그리고 그곳은 생활공작소의 첫 패밀리 세일인 생공 마켓의 시작점이 되었는데... 바로 브링미 커피의 이야기다.
군 입대, 취업, 퇴사 그리고 여행-
카페 창업은 여행 때문에
그녀는 대학 졸업 후 군 입대를 했다. 직업 선택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그녀는 돈이야, 앞으로 어떻게든 벌면 살 테니, 남을 위해 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단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군 입대. 3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대기업에 입사했다. “백화점에서 영업 관리와 인사 담당 업무를 하면서 직장 생활의 매력과 재미를 느꼈어요. 행사나 마케팅 기획을 할 때 남의 돈으로 하는 장사가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30대가 되니 더 다양한 세상을 만나보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여행을 다녔죠.”
그녀의 여행 스타일은 맨몸으로 부딪혀가는 것이었다고. 유심을 구매하거나 로밍을 하지 않고 다니며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위해 카페를 많이 찾았단다. 그렇게 알게 된 카페의 매력은 그녀가 카페 창업을 하도록 이끌었다고.
"여행을 하다 보니 카페는 단순 음료를 마시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곳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아이슬란드를 여행할 때의 카페가 인상 깊어요. 추운 겨울 거리를 전전하다 만난 카페는 꽁꽁 언 몸을 녹이기에도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죠. 낯선 장소인데도 편안함을 느끼고, 한국에 돌아가면 뭘 할까? 같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으니까요."
그녀는 여행 중에 느낀 그 느낌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단다. 대학교 앞에 작은 공간을 얻어 카페를 운영했다. 되면 되는 거고- 같은 생각으로 장사를 했는데 생각보다 잘 됐다고. 그녀는 그렇게 계속하기로 마음먹었단다.
카페 이름Bring me는 John Legend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듣다가..
어느 하나 신경 쓰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카페 이름을 짓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어디에도 없는 카페 이름을 하고 싶었는데, 웬만한 이름은 다 있더라고요. 2019년 겨울이었는데, 마침 John Legend의 크리스마스 앨범이 발매됐어요. 수록곡인 Bring me love을 듣다가 문득 떠올랐죠." 그녀는 브링미를 검색창에 바로 입력했고, 같은 이름의 카페는-당시에는- 검색되지 않았단다. 다소 충동적이었지만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브링미의 강력하면서도 묵직한 버건디 컬러도 그저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브랜드 컬러는 제가 직장인이었을 때를 생각하며 정했어요. 그땐 무채색의 일상 같았거든요. 브링미에 오는 분들은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가져가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자신의 컬러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했어요." 일상에서 자신의 색을 찾을 수 있는 응원의 컬러. 그렇게 브링미의 시그니처 컬러가 정해졌다. 로고 색과는 달리 매장의 따뜻한 분위기는 아이슬란드의 어느 카페에서 느낀 것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위해서라고.
생공인들이 사랑하는 카페,
인연은 종이컵으로부터-
생활공작소 1층, 브링미 카페가 생기자 생공인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카페를 찾았다. 맛은 물론 근사한 인테리어 덕에 미팅도, 수다도 모두 브링미에서 즐겼다. 게다가 카페 내 비치되어 있는 종이컵이 생활공작소 종이컵이라는 사실은 내적 친밀감을 상승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왜 양평역에 카페를 오픈하려 했을까? 그녀는 직장을 다닌 경험을 토대로 직장인이야말로 한 잔의 커피가 일상이기에 브링미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하나는 본인이 좋아하는 스페셜 티 커피를 쉽게 맛보기 어려운 환경을 찾았다고. 맛있는 건 널리 알리고 싶었단다.
브링미는 진짜 시그니처를 팔고자 했다. 독특한 시그니처 메뉴들은 직접 개발한단다. 대부분 여행을 다니면서 경험해 본 것들을 투영하여 만들고 있다고.
생공인들이 마치 두 번째(?) 생활공작소처럼 브링미 카페를 이용하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내적 친밀감을 높아져만 갔다. 나중에 들었지만 브링미 대표님은 손님들이 왜 종이컵 사진을 자꾸 찍어가는지 궁금했다고. 알고 봤더니 모두 생활공작소 직원들이었고, 회사 근처에 생활공작소 제품을 쓰는 카페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생활용품 디자인이 제품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쳐요. 매장에 비치도 해야 하고, 보통 카페들은 주방이 노출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인테리어는 물론, 고객들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좋은 성분의 제품을 찾게 되죠. 그렇게 사용하게 된 제품이 생활공작소 제품인데, 같은 건물에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그녀는 이번 기회를 통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마무리, 소비자들에게 기억,
인터뷰 진행하면서 한마디
그녀는 브링미 카페가 직원들이 일하기 즐거운 곳이었으면 한다고. 고객과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만큼 일하는 동료들이 즐거워야 고객들에게도 기분 좋은 메시지와 인상이 전달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단다.
이번 생공마켓 이후 협업이 늘어나 엄청 바빠지면 어떡하냐-라고 장난스럽게 묻자 그녀는 사뭇 진지하게 답했다. "저는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요. 그분들에게 어떤 기회가 되는 공간이라면 뿌듯할 것 같거든요. 또 친환경 브랜드라면 정말 환영합니다." 그녀는 이전에 작은 카페를 운영했을 때도 학생들의 독립 영화 촬영 장소로 제공하기도 하고, 그림 그리는 친구들에게 공간을 내어주며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나는 자주 가는 단골 카페 사장님을 인터뷰해 본 것은 처음이라 조금 떨렸다. 대표님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첫 인터뷰인 만큼 많은 준비를 했더라. 미리 전달 준 서면 질문지에 빼곡하게 답변을 달아온 걸 보며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저도 인터뷰가 처음인데요. 직접 써보면서 일과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됐어요. 또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지도 고민하게 되고요. 생활공작소가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잘 성장한 브랜드가 된 것처럼 브링미 커피도 커피 한 잔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녀가 꿈꾸는 커피 한 잔의 시간이 일상에 색채가 더해지는 시간은 이미 내겐 이루어진 것 같다.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사람과 대화 때문이었는지, 브링미 커피 브루어스의 공간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오랜만에 인터뷰를 진행하며 내 일에 대한 열정이 조금 샘솟았거든. 생공인들의 참새방앗간 브링미는 앞으로 어떤 영감과 마음을 더 많은이들에게 전달하게 될지 굼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