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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공작소 Apr 21. 2023

To. 생공인- 책, 마음껏 읽으세요. 도서 복지 편

세계책의 날,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여 생활공작소 책 복지를 소개합니다

유독 책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은 *4월! 리나라에선 작년 도서관 법 개정으로 올해 첫 도서관의 날의 시행됐고, 4월 23일은 UN에서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TMI를 남발하자면, 4월 23일인 이유는 스페인의 까딸루니아에서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지방 축제와 1616년 돈키호테를 지은 세르반테스와 햄릿, 리어 왕, 오셀로 등을 지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인 데서 비롯됐다고. 여하튼 이달을 맞이해 생활공작소에 있는 도서 복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지금부터 출발!



책 복지, 왜 있는 거예요?

생활공작소의 복지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탄생했다. 열명 남짓 되는 인원이 작은 공간에 함께 앉아 일할 때 "점심시간이네? 같이 점심 먹으러 가시죠!"가 반복되어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복지가 탄생했고(지금은 입맛대로 먹는 식대 지원!), 아침 일찍 출근한 동료가 자리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 반복되어 아침 식사 제공! 책 복지는 몸의 배고픔을 채우듯 영혼의 배고픔을 채울 수 있도록... 은 많이 거창한 말이고, 초창기 멤버들이 지난 회사에서 '참 좋았다, 그리고 유익했다' 싶은 복지를 채택한 거라고. 



내적 친밀감이라는 것이 폭발했다

공개 도서 구매 신청서


활공작소 도서 복지 시스템을 새삼 공개적인데, 사내 네트워크가 연결된 공용 폴더의 도서 구매 신청서 파일에다 읽고 싶은 책을 기재하면 정해진 날짜에 책을 주문해 주는 시스템이다.

생공인들의 다양한 관심사

이 시스템은 소소한 재미가 있다. 누가 어떤 책을 신청한지 모두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동료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달까. 어떤 구성원은 재테크, 어떤 구성원은 관계, 어떤 구성원은 리더십 같은 개인의 관심사가 만천하에 드러난다. 그렇게 구경하다 나와 비슷한 관심사가 있는 구성원을 발견하면 내적 친밀감 폭발은 덤.

디자이너가 고른 책, 알고 보니 내 지인의 책이었다면!? 인증샷 각

도서 복지의 진짜 매력은 회삿돈으로 책을 구매해 읽는 것이 아니다. 가볍게 읽어야지! 하며 읽다가 은연중 메모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거나, 줄을 긋지 않고선 배기지 못해 몸이 배배 꼬이거나, 한 번 더 읽고 싶은 장면의 책장 모서리를 은근슬쩍 접어 표시하지 못하면 심장이 마구마구 뛰면서 결국 내돈내산으로 소장하게 되는 묘미. 그게 진짜 매력이다. 책 복지의 선순환이랄까.



아무 책이나 다 신청할 수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생활공작소에서 책을 신청해 본 경력이 3년이 넘어본 결과, 이건 분명하게 말해줄 수 있다. 세상의 미풍양속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그런 책이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개인의 종교와 신념, 철학과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보고 싶은 도서는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종이 매거진 정기 구독도 할 수 있다. 매거진 B, F는 물론 월간 디자인, 민음사 한편, 매거진 책, 프리즘 오브, 매거진 필로 등 각종 인문, 예술 분야의 매거진을 원 없이 보고 있다고. 그뿐 아니라 세계 3대 일러스트 대회에서 수상한 그림책, 만화책도 구매 신청해 볼 수 있다. 



읽은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

누군가 남겨 놓은 한 줄 평

1천여 권이 넘는 책 중 어떤 책은 가장 앞 장에 한 줄 평이 적혀있다. 누가 남겨 놓았는지 모를 한 줄 평... 은 아니고 나름 이 복지를 많이 이용했다고 자부한 내가 써 놨다. 어떤 책은 썼고, 어떤 책은 쓰지 않았는데 좋고 나쁘고의 기준은 아니다. 읽고 나서 괜히 한번 써볼까? 싶은 책들을 중심으로 남겼다. 신청한 대부분의 책은 모두 읽었고, 별로였거나 후회하는 책도 없다. 뭐랄까.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달까. 



책 읽기의 습관화, 

손 닿는 곳에 두고 보는 책!

구성원들의 책상 위, 무심한 듯 시크하게 쌓여있는 책들

가까이 두고 볼수록 자주 정들게 되는 건 사람뿐 만이 아니다. 책도 마찬가지. 회사에서 구성원들은 자신이 신청하거나 혹은 빌린 책을 한 시간 반의 긴 점심시간을 이용해 보기도 하고 집으로 가져가 읽기도 한다. 나는 주로 빌린 책을 전반적으로 훑어본 후 가장 흥미로운 책을 집으로 빌려 가는 편. 가끔은 쌓여 있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지메이킹(!)도 된다고 하니 똑똑한 인테리어가 아닐 수 없다.


4월 책과 관련된 날을 맞이해 책 복지에 대해 쓰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조금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책을 읽는다고 똑똑해 지거나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조금 더 건강하고 풍성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영감과 동기 부여의 기회가 그만큼 늘 것이라 믿기 때문. 글은 단지 종이 위에 있지만 그것을 읽는 우리의 생각과 상상력은 우주만큼 넓기에 오늘 이 글을 만난다면 오늘만큼은 어떤 책을 읽어볼지 고민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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