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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공작소 Mar 19. 2020

숙박업계의 넷플릭스, 남다른 어메니티 선택법

여행의 격이 달라지는 이유, 스테이폴리오 X 생활공작소

도시 생활은 매일매일, 메일이 가득 차는 삶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도시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우리는 어느새 권태를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꺼지지 않는 빌딩의 불빛, 밤낮없이 들리는 소음에 쉬고 싶다, 격하게 쉬고 싶다는 주문을 나도 모르게 외고 있다면 잘 찾아왔다. 당신의 주문을 실현시켜 줄 이곳. 스테이폴리오를 생활공작소가 만나 보았다.


갑자기 인터뷰를 한다는 건 이상하지. 모든 일엔 다 이유가 있는 법! 호텔 같은 숙박업체에서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물품을 어메니티라고 하는데 생활공작소의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가 어메니티라고? 바로 스테이폴리오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제주 어라운드 폴리에! 이런 건 또 직접 들어봐야 하니까. 인터뷰 메일을 보내고 무려 한 달을 기다려 스테이폴리오에서 플랫폼과 브랜드 관리를 담당하는 백경훈 실장을 만나러 서촌으로 향했다(아니, 회사가 서촌에 있다니!) 



서촌 숙소의 리셉션으로도 이용하는 서점. 이런 유니크함에 나도 모르게 방 있나요? 를 물어볼 뻔했다


숙박업계의 넷플릭스라도 불리는 스테이폴리오답게 리셉션도 유니크하다. 그런데 웬 넷플릭스냐고? 스트리밍 서비스라도 있냐고? 그럴 리가 있나. 그렇게 불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독보적인 자체 콘텐츠 때문이다. 스테이폴리오는 국내외 유니크한 숙소를 소개하는 플랫폼이자 여행자들과의 소통을 도모하는 채널이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 없는 유니크한 숙소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게스트와 호스트를 연결, 예약도 가능하다. 



제품을 구매해서 한 달 동안 직접 사용해봤어요.


결정적으론 이 한마디 때문에 직접 인터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품을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 본 건 둘째 치고, 한 달 동안 사용해 본 후 결정했다고!


“운영팀에서 보통 사용해보고 결정해요. 저희 회사 직원들 중에서도 민감한 피부를 가진 분들이 계시거든요-"라고 말을 튼 백경훈 실장은 어메니티 같은 경우, 운영팀에서 특별히 까다롭게 보고 있단다. 들어가는 제품이 공간의 성격에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메니티를 포함한 식기, 가구, 가전 등을 직접 비치하는 것은 물론, 향기나 드라이플라워 같은 소품들도 직접 스타일링한다. 찾다 찾다 없는 경우는 제작하기도 한다고. 게스트를 배려하고 싶으니까 고심하게 되고 이렇게 운영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알아주는 고객도 많아져 더 고민하게 된다고. 



나는 생활공작소 직원이니까 어떻게 알게 됐는지 안 물을 수 없었다. 생활공작소를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하니 접하게 된 계기는 SNS 광고였다고. 그렇게 생활공작소 인스타그램도 보게 되고, 제품도 알아보다 보니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먼저 들었다고 한다. 

 



제주 중산간,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 위치한 어라운드 폴리


공간에 집중할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었어요.


어라운드 폴리를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예쁘다."였다. 봐도 봐도 예쁘고, 보면 볼수록 가고 싶은 곳이다. 이렇게 근사한 곳에 생활공작소 제품이 들어가 있다니. 혹시 숙소가 하얘서 생활공작소 제품이 떠오른 건 아닐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디자인이었어요. 생활공작소 제품은 디자인이 공간을 해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어라운드 폴리는 설계할 때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획한 공간이거든요. 제주도 하면 바다가 가장 많이 생각나지만 녹음이 진 제주도 매력적이에요. 그런 포인트를 돋보이게 도와주는 디자인이어서 선택했어요. 튀는 색상이 아니니 시선이 분산되지도 않고요."



여러분, 이거 보세요! 이렇게 예뻐요


어라운드 폴리 제주는 예쁠 뿐 아니라 남다르다. 호텔과 캠핑이 결합한 공간인데,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컨셉의 숙소다. 제주라는 지역의 특성을 고민해 캠핑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편안하고 안락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이외에도 제주 어라운드 폴리만의 매력이 뭐가 있는지 물어봤다. 



"첫째는 캠핑 경험을 어라운드 폴리가 새롭게 해석을 했다... 고 적어주세요.(웃음) 텐트뿐 아니라 콘크리트도 그렇고 에어스트림이라고 70년대 빈티지 카라반을 객실로 재현했어요. 카라반에서 묵을 수 있지만 직접 텐트를 치고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매력이고요! 둘째는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제주의 녹음을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제주에서도 중산간에 위치하거든요. 제주의 오름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세 번째는 바비큐가 정말 맛있어요! 어라운드 폴리의 호스트가 인천에서 자체 제작한 바비큐 장비로 구워주시는데요. 진짜 맛있는 게 소시지예요. 소시지도 직접 만들어주세요. 맛집이 따로 없어요. 정말로! "


이쯤 되면 가보고 싶다. 바다가 떠오르는 제주 섬의 녹음도 누리고 싶고, 맛집이 따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음식을 먹으며 캠핑도 즐기고 싶고! 혹시, 대표님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저희 여기로 워크샵은 안될까요? 




들으면 들을수록 가보고 싶어져 끙끙 댔더니, 인터뷰 장소와 가까운 곳에 운영하는 또 다른 숙소가 있다며 생활공작소 팀을 데리고 서촌의 숙소로 이끌었다. 


서울 서촌의 '일독일박'. 나무 기둥과 창호지의 나무 틀을 쓸어 내리며 손 끝에 고스란히 전해지는 감촉에 이대로 퇴근해버릴까, 오늘은 여기서 지낼까 하는 마음을 벌렸다 오므렸다.


우리가 간 곳은 서촌의 일독 일박과 썸웨어. 보통 멀리 가지 못하는 일정이거나, 새로운 공간에서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새로운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이 여행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스테이폴리오는 아주 먼 나라, 혹은 완전히 낯선 지역이 아니어도 좋은 공간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스테이폴리오에서 숙소를 스테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숙소는 호스트의 취향이나 미적 감각, 지역에 있는 즐거운 요소들을 공간을 통해 경험할 수 있으면 좋은 숙소이자 여행이라고 생각한단다.


스테이폴리오 사내에 있는 생공 핸드워시와 고무장갑. 직접 사용해 본 흔적이 엿보인다 


물건이 많아지네요. 만들 수 있는 건 다 만들 예정인가요?


마지막 소감을 묻자 그가 한 말이다.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어 더욱 기대된다고. "인터뷰를 통해 협업의 과정을 정리하고 의미를 공유하는 게 인상적이에요. 협업을 하면서 이렇게 접점을 만드는 시도가 멋져요. 저희도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행위의 행간을 읽어내는 감각에 살짝 감동받은 건 안 비밀. 단지 생활공작소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왜 어메니티로 사용하게 됐는지를 묻기 위해 발걸음 했을 뿐인데 한바탕 여행을 한 것 같은 기분인 건 곳곳에 벤 생각과 고민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일 거다. 스테이폴리오를 찾는 여행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 역시 이와 같은 것을 느꼈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알랭 드 보통씨는 이렇게 말했다. 기억과 기대는 경험에서 핵심으로 꼽힐 만한 장면들을 선택한다고.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익숙하지 않은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며 간신히 잠든 밤을 기억하기보다 우연히 바라본 하늘의 어스름히 떠있는 달을, 붉게 피어오른 노을을, 시간을 함께 보낸 연인의 눈빛을, 맛있게 먹은 음식을, 공기를, 냄새를 그런 특정한 순간을 여행의 기억으로 산정한다고. 스테이폴리오는 당신이 꼽을 수밖에 없는 여행의 순간을 공간으로 선물해 줄 것이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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