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인스타그램에 사위도시락 사진이 올라왔다.
요즘 젊은이들은 배우지 않아도 맛있게 보기도 좋게 만들고 사진도 멋지게 찍어 올린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가 살림을 하고 남편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기특했다.
사위를 따라 가기 위해 자기 일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로 도시락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못마땅하다.
제대로 자기의 역량을 키워 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은 꼴이 되어 안타깝다.
힘들게 공부하고 참고 인내하며 얻은 자젹증이 내 운전면허증처럼 장롱 안에 묻힐까 불안한 것이다.
결혼해서도 집에만 있지 말고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기를 자기의 능력을 맘껏 펼치기를 바랬다.
갑자기 결혼을 한다고 하며 직장을 그만두고 사위따라 미국 간다할 때 많이 서운했다.
여자라서 남편 따라가는 것인가.
남편이 여자따라 올 수도 있을 텐데.
어쩌면 남자와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더 강한 쪽을 따라간 것인지도 모른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일수도 있다.
요즘 젊은들에게 결혼해서 같이 산다는 건 뭘까.
우리가 살아온 것처럼 한쪽이 무한 희생하며 살아가는 구시대적 생각은 안할 것이다.
딸이 자기의 전문성을 살려 빛이 날 날을 기다린다.
유리천장 뚫기도 힘들텐데. 벌써 쉬어가면 어찌하나.
어떤 이유에서건 오늘은 핸드폰 화면에 도시락을 준비하며 할짝 웃고 있는 사진이 예뻐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