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

가족여행 10일 차

by 있는그대로

아침저녁 기온차가 크다. 잘 때 추워 깨었다. 보일러를 켜고 자야 했나 보다. 일찍 일어나 마당에 앉아 맑은 공기와 커피를 마셨다. 날짜도 기억도 흐릿해져 일정을 정리해 보았다. 벌써 10일 차다.


아침은 남편과 누룽지를 먹으니 속이 편하다.

점심은 가는 길에 햄버거 포장을 했다.

안심으로 만든 햄버거라 가격이 비쌌다. 18 ~9달러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로드킬 당한 사슴을 봤다.

그랜드캐년 입구에서 1시간여를 정차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았다.

차 안에서 기다리기 지루했는지

그랜드캐년 팻말이 쓰인 곳에서

오빠가 여동생 사진을 찍어 주고 손을 꼭 잡고

가족들이 있는 차로 뛰어가고 있었다.

차에서 기다리기 지루한 가족들은 걸어서 가다

차에 타기도 했다. 우리는 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시간을 달랬다.

드디어 공원에 들어갔다.

브라이트 에인절 트레일 코스

왕복 10킬로를 걸었다. 2시간여를 계속 계곡을 내려갔다. 아이들은 2.4킬로 지점까지 내려가고 우리는 더 내려갔지만 끝이 없었다. 협곡 밑에서 콜로라도강을 보고 싶었지만 돌아섰다. 밑에서 위를 보니 까마득하다. 다시 오르고 올라 주차한 곳으로 갔다. 10대로 보이는 자매가 눈에 띄었다. 다리가 길고 날씬한 백인이다. 언니가 동생을 껴안듯이 팔짱을 끼고 달래며 오르고 있었다. 힘들지만 밝은 기운이 좋았다. 헬로 하이 하며 인사하는 사람드르

쑥스럽지만 맞장구치며 오르내렸다. 어떤 백인이 어디서 왔냐고 물어본다. 딸이 한국이라고 대답하자 10년 전 한국에서 살았다고 한다. 안녕하세요.

잘 가. 고마워. 한국말 많이 잊었다. 하며 한국말을 몇 마디 한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또 만났네 하며 한국말하는 그가 반가웠다. 남편이 포도사탕을 주자 고막 다고 받아먹는다.


막내가 너무 힘들어해서 달래며 올라왔다.

박물관에 들러 그랜드캐년 전체적인 모형과

지질형성된 자료를 살펴보고ㅡ다 해석 못하니 그림으로ㅡ콜로라도강을 내려다보니 가까운 거 같았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니 그 거대함에 할 말을 잊는다. 한국가족을 2팀 만났다. 참 여행을 맛이 다니는구나 싶다.


또 한 시간 반을 달려 숙소로 와

사위가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해 주는 소고기 돼지고기 바베큐를 먹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다. 양파 마늘을 여니가 볶고ㅡ밥은 남편이 하고ㅡ참치 김치찌개는 내가 해서 맛있게 먹었다. 고기만 먹는 것보다 밥을 먹으니 속이 편해서 좋았다. 식후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까지 앑뜰히 먹었다.


엄마. 나는 캠프파이어 못해 피곤해서 잘래

하는 막내 말에

장작이 맛이 남았지만

다들 너무 피곤하여 생략하기로 한다.


물이 부족한 지역이라 정해진 양보다 많이 쓰면 물값을 내야 한다는 말에 다들 물을 아껴 썼다. 빨래를 하네마네 하다가 모아서 한 번에 돌렸다.


화장실이 건식이라 꼭 앉아서 소변보라고

남편에게 몇 번씩 다짐하는 딸ㅡ앉아서 볼일을 봤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많이 불편하다. 집들은 럭셔리한데 샤워기도 가는 곳마다 불편했다.


큰딸 부부가 집에 가서 우편함도 확인하고 화분 물도 주고 차도 이상 없는지 체크하고 창문을 열고 환기도 시켜 주었다.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딸부부.

다음에 경험해. 볼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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