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 푹 자고 일찍 일어났다. 커피를 마시며 정원의 많은 꽃들과 대화하고 집 뒤를 산책하는데 커다란 새가 날아왔다. 아침으로 전날 먹던 밥을 끓여 김치와 먹었다. 물을 준비해 요세미티로 출발.
한 시간여를 달렸다. 공원이 가까워지자 계곡 물이 우청찬 소리로 흐르고 있었고 산위로 폭포가 보였다. 주유소 편의점에 들러 브리또와 샌드위치를 샀다. 기다리는 자동차가 많아 입구에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포인트 뷰에서 거대한 바위산 하프돔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차를 돌려 내러 와 주차를 하고 점심을 먹었다. 셔틀을 타고 16번. 지점에 내려 산을 올랐다. 계곡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었다. 기다란 폭포가 여럿 있었다. 어느 정도 가니 물에 젖은 사람들이 내려왔다. 계곡에 내려가 물놀이를 했나 생각되었다. 그런데ㅡ커다란 폭포가 거세게 쏟아지는데 물안개가 크게 일었다. 멀리 떨어진 곳까지 물방울이 튕겨 비 맞은 듯 옷이 젖었다. 저 폭포 아래로 무지개가 떴다.
다들 아이처럼 신나게 흠뻑쇼를 즐겼다.
또 한참을 오르니 제2폭포가 나오고 폭포가 쏟아지며 내뿜는 물줄기를 비 맞듯 맞았다. 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아찔하게 내려다보았다. 쏟아지는 물과 함께 몸도 마응도 떨어지는 것 같은 아찔함에 현기증이 났다. 멀리 인수봉을 생각하게 하는 커다란 바위산과 반돔 바위산이 둘러쳐져 있었다. 바위산은 크기와 길이를 가늠할 수 조차 없었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스케일.
내려오는 길에 유치원생인 듯한 여아가 혼자 올라오고 있었다. 가족들은 어디 있냐고 걱정스려워 물어보니 뒤에 온다고 했다. 조금 후 부모인 듯한 젊은 부부가 업은 아기를 달래며 올라오고 있었다. 우리도 아이들 어렸을 때 아이를 업고 산에 오른 적이 있긴 하지만 대단해 보였다. 사위가 자기도 아이 생기면 저렇게 다니고 싶다고 해서 믿음이 갔다.
포인트 뷰에서 보니 커다란 바위산 3개가 선명히 보였다.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이 그저 작아졌다. 갖가지 나무와 꽃들을 멀리 보이는 기다란 폭포들을 보며 내려왔다. 맞은편 산 위에 반짝이는 것이 정말 눈일까 확인하고 싶어졌다. 이렇게나 더운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얀 바위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얼음. 커다란 눈덩이가 눈앞에 나타났다. 아직도 얼음이 있었다. ㅡ
하산을 하니 시간이 늦었다. 저녁밥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더니 공원 내에 식당이 여럿 있어서 피자를 먹기로 했다. 셔틀을 타고 식당가로 갔다. 길게 내리는 폭포를 보며 미디엄 피자 4판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어두워진 밤하늘에 스베가스에서 초승달이었던 달은 반달이 되어 있었고 별이 반짝였다. 셔틀을 타고 1번지점에 내려 차를 타고 어두운 밤길을 달려 숙소에 11시가 되어 도착했다. 가파른 산을 2만 5천보를 걸은 피곤함으로 씻지도 못하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