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Berkeley

가족여행 18일 차

by 있는그대로

거실 바닥에 야외용 돗자리 위에 토퍼 2개를 깔고 이불과 담요를 깔고 자니 습기가 올라오지 않고 따뜻했다.

아침으로 어제 먹던 소고깃국을 먹고 믹스 커피를 마셨다. 모든 것이 불편하고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여행일자를 너무 길게 잡은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무엇보다 딸과 사위에게 미안하다. 어서어서 시간이 지나길 바라본다.

딸과 사위는 친구집에 가고 우리만 있으니 편하다. 주객이 전도되었다. 점심으로 어묵탕을 끓여 먹고 버클리대를 걸어갔다. 만보기를 보니 11킬로 16000보를 걸었다. 지나며 집구경, 정원구경도 재미있었다. 거리의 나무들이 얼마나 우람하게 큰지 봐도 봐도 신기했다. 공원들도 여럿 있었는데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들이었다.

캘리포니아에 최초로 세워진 버클리대에 오래된 건물도 있었지만 커다란 나무들이 많았다. 넓은 잔디밭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시계탑에서 종소리가 4번 울렸다. 사진도 찍고 넓은 캠퍼스를 30여분 다녀 보았다. 노벨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명문이라 하니 뿌듯했다.

돌아오는 길은 좀 긴 듯 느껴졌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 있어 보니
버클리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은 듯했다. 졸업가운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큰 집에 울타리가 무너져 있고 창문은 깨져 있고 차도 찌그러져 있는 것이 빈집인가 보다 했는데 계단 위에 할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거리에 비둘기도 많지만 청설모가 많았다. 큰 나무들이 많아서 인 거 같다. 버클리대에서 청설모가 다가와서 먹이를 달라는 듯 앞발을 세우고 섰다. 가진 것이 없어 가만히 있자 남편에게로 다가갔다. 사람을 피하지 않고 다가오는 청설모가 신기했다.

버스 정류장은 시골처럼 소박했다.
도로에 주차하고 주차비를 계산하도록 계산대가 줄지어 있었다.

계속 집에서 산책만 다녀야 하고
자기 집이 아니니 모든 것이 불편한 것을 참고 있느라 남편이 많이 힘들어한다. 끝까지 폭발하지 말고 잘 가야 한다.

큰 딸이 전화가 왔다.
출근길에 타고 간 버스와 자동차 충돌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임신 중이라 혹시나 해서 병원 가서 확인하니 괜찮다고 해서 안심되었다.

여기서도 거기서도 안전하게 보호되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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