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저블 케이즘 ㅡ우드버리 아울렛

가족여행 31일 차

by 있는그대로

아침 4시 콜, 5시 도시락을 나누어 주고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아침을 먹는다. 작은 오렌지, 머핀, 쿠키, 주스.
국경 통과 시 과일은 절대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며, 남은 건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했다.


면세점에 들러 물건을 샀다.
촌스럽게도 랑콤 크림 몇 개와 밸런타인 술을 골랐다.


입국 심사는 무사히, 쉽게 통과했다.


동부의 ‘작은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오저블 캐즘(Ausable Chasm).
이미 그랜드캐니언, 브라이스캐니언, 자이언캐니언, 요세미티까지 다녀온 터라 생략하려 했지만, 그냥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40달러.


기대 없이 시작한 트레킹. 스틱까지 준비했는데—
검은 물살, 좁은 협곡, 푸른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동양적이라 낯설지 않고 친밀했다.
한참 업되어 즐기려던 찰나, 트레킹은 너무 짧게 끝나 버렸다.
아쉬움을 안고 예쁜 공원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버스 의자에 몸을 기대며 잠시 쉬었다.


점심은 뷔페식. 식사 후 우드버리 아울렛으로 출발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도착하니 주차장은 빈틈없이 차로 가득했다.
여기저기 돌아봤지만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았다.
중저가 브랜드인데도 티셔츠가 100~200달러, 원피스는 300달러를 넘었다.
마이클 코어스 매장에서 225달러짜리 원피스를 80% 세일하길래 하나 얼른 들고 나왔다.
대체로 샌프란시스코 아울렛보다 싸지 않았고, 어떤 제품은 오히려 그쪽이 더 저렴했다.


굳이 여기서 사야 할 이유는 없어 보였다.

아기용품점 압소바와 오시코시 매장에서
배냇저고리부터 출산용품까지 푸짐하게 마련했다.
그곳에서 80은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기다란 네일 손톱을 열 손가락 모두에 붙이고 물건을 포장했다.
불편해 보였고, 괜히 만화 속 마귀할멈 손가락이 떠올랐다.
100달러 지폐를 내자, 가짜 돈인지 확인하느라 긁어본다.
‘여긴 캐나다가 아니라 미국인데?’ 싶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많으니 그러려니 했다.


어느덧 비가 그치고,
2시간 반을 달려 뉴저지 한남체인에 도착했다.
우버를 타고 한양슈퍼로 가서 중국집 짬뽕으로 저녁을 먹었다.
언니 집에 돌아오니 편안하다.


4박 5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친 것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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