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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있는그대로 Jun 22. 2023

쉬어가는 날

가족여행 36일 차

어제 새벽에 들어온 지라 사위도 피곤하다고 못 일어나 늦게 나가고 딸도 학교 가기 싫다고 하더니 마지못해 나가고 일어나 하얀 쌀밥에 김치를 얹어 먹으니 맛있다. 차려주는 진수성찬이 가난한 입에는 무리였던 듯하다.

막내도 자기 입맛대로 계란간장 밥

남편은 누룽지.


사위가 타는 접이식 자전거가 마음에 든다고 인터넷구매를 했는데 생각보다 박스 크기가 크다. 이리저리 생각해 보아도 집에 가져가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격이다. 결국 한국에 가지고 가는 것은 포기  반품을 했다. 남편이 못내 아쉬워한다.


편안한 쉼으로 아침을 보내고

점심으로 쫄면을 먹고

동네 산책. 

고양이 밥 주러 여행을 간 딸 친구집에 갔다. 

동네가 더 쾌적하고 집도 넓었다. 딸 친구는 인도인이고 남편은 미국인으로 버클리대 박사과정에 있어

집세 보조가 나온다고 한다.

안 그래도 요즘 집과 급여에 사위가 민감해 있으니

조심하라는 딸. 포닥으로 있는 사위 월급으로 집세 2천700불 내고 생활하기는 벅찰 것 같다.


고양이는 심심한지 가르랑 거리며 처음 보는대도

와서 안기고 몸을 비벼댄다. 검은 원피스에 고양이 털이 잔뜩 묻었다.


마트에서 몇 가지 집으니 80불이 넘는다.

저녁으로 콘치즈와 스테이크를 먹으며 하루를

마감한다. 모두들 집에 가고 싶어 한다. 막내는

아직 2주가 더 남았는데 비행기표를 바꿔 우리랑 갈까 생각 중이다. 남편도 집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사위가 중요한 회식이 있어 서울에서 혼자 생일을 맞은 딸도 우리가 집에 오기를 기다린다. 태어나 처음으로 혼자 맞는 생일이다. 사위와 생일 보낼 것을 예상하고 친구들 약속을 오늘만 빼고 잡은 탓이다.

그래도 사위가 풍선이며 장식을 집에 잔뜩 해 놓고 가서 셀프 미역국 끓이고 스테이크 하고 밥을 먹었다고 한다. 건강하고 밝은 딸이 고마운 날이다.


집에 세탁기가 없어 사위가 퇴근하고 빨래방에 세탁물을 갖다주고 집에서 밥먹고 건조하고 다시 가서 가져오고ㅡ빨래도 일이다.


사위가 음악을 좋아해 무드등 켜 놓고 음악다방 ~

턴테이블이 2개 엘피판이 200여개.


ㅡㅡ왕복 135만원에 티켓을 샀는데 편도 교환하려니 150만원을 더 내야한다고 해서 막내는 예정대로 있기로 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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