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덥다고 하는데 집에 있으면 서늘한 버클리는 16도. 햇빛 속에 걸으면 덥지만 바다 바람으로
서늘하다.
카드를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분실 신고를 하고
오늘은모두 현금 결제를 했다.
한국에서 가지고 간 누룽지가 남아 아침 점심으로 끓여 먹고 버클리대 방문. 2번째 방문이라 조금 익숙하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갔다. 큰 나무와 시계탑에서 사진을 찍고 자전거 타고 오는 남편을 만났다. 메인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진다. 대리석으로 된 웅장함이 미술관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벽도 천장도 등도 예술적이다. 방학이라 공부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일반인도 들어가 공부할 수 있다고 해서 막내에게 일주일 동안 도서관 다녀보라고 하니 하루는 도서관에서 공부해 본다고 한다. 진열되어 있는 책도 마음대로 꺼내 볼 수 있었다. 딸도 여기서 공부하는데 학기 중에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한 가지 단점은 화장실 갈 때나 점심 먹으러 갈 때 짐을 모두 가지고 이동한다고 한다. 점심은 곳곳에 벤치가 많고 잔디밭에서 먹는다고 한다. 딸은 사위 도시락 싸면서 자기 것도 싸 와서 먹는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구내식당을 가 볼걸 하는 생각이 든다. 남편은 30년 전이라면 자기도 이곳으로 유학 왔을 것이라며 커다랗게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잔디밭에는 공원처럼 운동도 하고 놀이도 하고 작은 파티도 하고 심지어는 썬텐하는 사람도 있었다.
수십 명이나 되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견학하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도 고등학생 때 가고 싶은 대학 견학 숙제도 있었다. 아이들이 대학 견학 가던 일 명문대로고가 새겨진 메모장 노트 볼펜을 귀히 여기던 때가 생각났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
기프트샵은 2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다양하고 많은 물건들이 있었다. 크고 작은 옷이 상당히 많았다. 심지어 개옷도 다양하게 많았다. 아기옷도 턱받이신생아옷부터 다양하게 있었다. 문구류는 한편에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었다.
버클리대의 명칭은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약칭 UC 버클리이다. 10개의 캠퍼스로 이루어진 캘리포니아 최초의 대학으로 1868년에 설립되었다. 샌프란시스코 만과 태평양을 바라보는 나무로 뒤덮인 27 km²의 부지에 있으며, 주 캠퍼스와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가 있는 약 4 km² 넓이의 버클리 언덕을 포함하고 있다. 매우 아름다운 캠퍼스로 학교 언덕에서 바라보는 샌프란시스코 만과 맞은 편의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이 장관이다. 카톡으로 보던 언덕에한 달 전 버클리에 도착한 다음날 갔다. 그 언덕은 연구소내에 있어 아무나 갈 수는 없다. 우리는 사위 연구실 견학신청으로 갔는데 언덕을 올라보니 자랑할만하더라.특히 노을 질 때 더 아름답다.
퇴근하는 사위를 만나 집에서 잠시 쉬고 저녁을 먹으러 사위가 좋아한다는 흑인이 많이 사는 오클랜드 고려촌에 있는 한인식당 강남짜장에 갔다. 주차를 하며 휠이 살짝 긁혔는데 남편은 어떡하냐며 걱정을 하는데 괜찮다며 쿨한 딸과 사위. 미국은 찌그러지고 긁힌 차를 수리하지 않고 다니는 차도 많다. 한국처럼 차에 목숨 걸지 않는 거 같았다. 식당은 픽업손님도 많고 가게에 손님도 많았다. 짜장 짬뽕 치킨 양념치킨을 시키니 만두가 서비스로 나왔다. 짜장 짬뽕 만두 맛은 그냥 그랬다. 치킨은 맛있었다.
식당을 나와 바닷물이 유입되는 오클랜드 호수에 갔다. 여기 저기서 음악을 틀어 놓고 춤추고 노래 부르고 산책하고 뛰고
쓰던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조금 걷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우리도 잠시 리듬에 몸을 맡겼다. 치마를 입은 남자를 비롯해 몇명이 전문적 춤꾼처럼 열정적이었다. DJ가 실력이 좋다며 버클리는 너무 범생이적이라며 오클랜드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사위를 불안한 듯 쳐다보게 된다. 큰 나무들과 비틀어진 모습의 나무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오리 거위 그 외의 새들이 많이 노닐고 있었다. 작은 섬이 몇 개 있었는데 철새들이 쉬어가는 장소라고 한다. 산책길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많은 똥들이 있었다. 철새를 목격할 수 있는 도심 속 호수 레이크 메리트(Lake Merritt)는 오클랜드의 보석과도 같은 곳이다. 지난 번 딸부부가 이곳 호텔에서 2박을 했었는데 가로등에 달려있는전구가 일명 ‘빛의 목걸이’로 불리는 아름다운 정경이었다고 한다. 레이크 메리트는 가을철에 이동하는 철새에게 중요한 서식지라고 한다.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점점 열기가 더해지는 듯하여 우리는 발길을 돌려 집으로 왔다. 밤에는 위험하니 가면 안된다고 사위가 말한다. 오다보니 홈리스인 사람들이 텐트촌을 이루고 있었다.
막내가 콜라를 먹고 싶다 하여 마켓에 갔는데 그 큰 마켓에 콜라 사이다가 없다. 월빙마켓으로 자연드림 같은 곳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