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어제 간 레이크 메리트에 자전거 타고 갔다. 우리는 세포라에 갔다. 면세점에서 산 크림이 하나 모자라서 사러 갔다. 직원이 설화수를 추천해 준다. 따로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내가 찾는 크림은 없어서 그냥 나오려는데 딸이 나 쓰라고 화장품을 선물해 준다.
딸이 친구집에 가 고양이 돌보는 동안 나는 집 주변을 돌아보았다. 1층 출입문도 유리고 베란다는 오픈되어 있어 야트막한 나무 담을 바로 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베란다에 건조대며 의자가 바로 눈앞에보인다. 창문도 커다랗게 모두 유리다. 우리는 불안해서 훤히 보이는 집에서 살지 못할 거 같다.
딸 집을 비롯해 열쇠를 갖고 다닌다. 도어록인 집이 없다. 딸집도 언니집도 조카집도. 열쇠다. 열쇠꾸러미를 들고 다니는 언니 지갑은 무거워 보였다. 언니집 보일러통은 얼마나 큰지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작년 우리 집 보일러를 보고 이렇게 작은 것에서 온수가 나오냐고 몇 번이고 물어보던 생각이 났다.
구글지도를 보고 자전거를 타고 레이크 메리트에 다녀온 남편은 땀을 많이 흘렸다. 구글 지도가 있으니 버클리에서도 센트럴파크에서도 자유로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좋은 세상이다. 주말이라 레이크 메리트는 축제 분위기였다고 한다. 행사가 많아볼거리가 어제 보다 많았다고 한다.
공항으로 가는 길
바다 끝에 구름이 산처럼 높이 두텁게 둘러쳐져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놀랍고 즐거운 여행이다.
공항에서 딸의 눈물바다. 남편도 나도 딸을 두고 가려니 눈물이 난다. 잘 살겠지 살 살 거야. 딸 부부의 행복을 믿는다.
10일을 더 머무르는 막내도 건강하게 안전하게 귀국하길 기도드린다. 신경 써준 딸부부 고맙다. 특히 결혼 5개월 차에 좁은 집에서 처가식구 4명과 함께 하기 힘들 텐데 휴가내서 함께한 사위 너무 고맙다.
ㅡ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집 갈 준비를 합니다. 환갑을 핑계 삼아 긴 시간 내게 주어진 축복 누림에 감사합니다. 이제 비행기 타고 떠나면 인천공항도착. 무사귀국 미리 감사합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