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서

글을 쓰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있자면 그들이 너무나 부럽다. 난 하고 싶은 일 보다 해야 하는 일을 더 많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글을 쓰는 일이 좋았고 작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글 쓰는 일을 하는 건 스타작가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생활비도 못 벌 수도 있었다. 부모님도 어느 정도 취업이 잘되는 과에 들어가길 원하셨고 난 현실과 타협해서 직장인이 되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가끔 일기만 쓸 뿐. 글 쓰는 일에 대한 생각은 현실 속에 옅어져 갔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남들처럼 평범하게 결혼을 했고 복덩이를 낳았다. 갓 태어난 복덩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었기 때문에 매일 복덩이를 안고 재웠다. 재우는 시간엔 할 일이 없어 심심하니 휴대폰으로 남들이 쓴 글을 읽곤 했다.

 글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꿈이 떠올랐다. 바쁘다는 핑계로 쓰지 않았던 글을 복덩이가 잘 때 적기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글을 쓰니 서툴기는 했지만 행복했다. 흰 종이에 검은 글자를 채우면서 육아 스트레스에 찌든 내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던 중 브런치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지금도 글을 쓰고 있다. 사실 나이를 먹은 지라 예전만큼 글 쓰는 일에 대해 끓어오르는 열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어릴 땐 스타작가가 되어 유명세를 얻고 싶다는 꿈도 꾸었지만 말이다.

 현재는 좋은 작가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처럼.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면서 삶을 진솔하게 기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