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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elia Oct 24. 2021

학창 시절 이후 들은 라디오 방송

음악은 육아를 즐겁게 만든다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친구들과 음악방송을 듣는 게 낙이었다. 라디오 방송 덕분에 수능에 대한 압박감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이어폰을 따라 들려오는 기분 좋은 음악은 책을 펴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남편이 출근한 후 복덩이와 단둘이 남는 집은 뭔가 적막했다. 정적만이 감도는 거실이 싫었다. 말이 서툰 복덩이와 대화도 할 수 없으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라디오 음악방송을 듣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영상을 많이 보여주면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티비보다는 라디오가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연과 함께 소개되는 라디오를 들으며 20여 년 전 학창 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수능 치자 마자 자율학습을 안 했으니 라디오와 멀어졌는데 돌고 돌아 다시 듣게 되다니 말이다. 복덩이는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면서 춤을 추거나 서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육아하는 엄마들이 라디오 방송을 많이 듣고 있었다. 사연을 들으면 나처럼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이야기가 많아 위로가 되었다. 복덩이의 짜증으로 나도 화가 날 때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졌다. 라디오 덕분에 수월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었다.


 복덩이와 아침에 어울리는 상쾌한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며 맞은 아침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 달에 복직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아침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없는 게 아쉽다. 복직 전날에는 방송을 들으며 사연을 보낼까 한다. 그동안 육아하면서 방송 잘 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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