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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elia Oct 24. 2021

제주도 여행의 추억

동생과 여행 가다

 복덩이를 낳고 백일이 될 때까지 생활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밤낮없이 울는 복덩이를 먹이고 재우고 하다 보니 항상 잠이 부족했다. 다행히 첫 삼주 동안은 나라에서 지원하는 산모신생아사업의  베이비시터 이모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모님이 가시고 나서 우울해졌다. 든든한 육아 지원군이었던 이모님(이모님 정말 감사했어요. 덕분에 복덩이 잘 키웠어요.)이 떠난 자리를 혼자 메워야 하니 직장생활 몇 배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른 집 아기들도 이렇게 많이 우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간은 흘러 흘러 드디어 복덩이 백일이 다가왔다. 완전한 백일의 기적은 없었지만 전보다는 덜 울고 분유를 먹는 횟수도 줄어들어 편해졌다. 복덩이 백일파티를 조촐하게 한 뒤 난 동생과 함께 제주도를 떠났다. 석 달 동안 참고 참은 생활에서 탈출구가 필요했다. 다행히 남편이 복덩이를 봐주겠다고 해서 2박 3일 여행을 떠났다.


 코로나 전에 간 제주도였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고 마스크 없이 여행을 다녔으면 좋겠다. 동생이 렌터카로 운전을 하며 제주도 동쪽에서 서쪽으로 한 바퀴를 돌았다. 모처럼 집에서 벗어나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보니 탁 트인 기분이었다.


 동생과는 특정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이 닿는 대로 여행을 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닌다고 자주 만나지 못하던 동생이었는데 같이 여행을 하며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래간만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을 잊지 못할 것이다.


 육아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니 집에 돌아가면 복덩이에게 더 잘해줘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육아 스트레스가 있다면 꼭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먼 곳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없다면 반나절 만이라도 건강한 육아를 하려면 잠시 아이에게서 떨어진 시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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