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직업인들을 저격하거나 공격하는 글이 자주 올라오곤 한다. 저격당하는 그 집단 안으로 작게 망원경을 돌리면 그 안에서도 저격당하고 공격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민 절반이 장기적 울분 상태라는 뉴스 기사처럼 사회의 정의와 만족감이 많이 실종상태인 것 같다. 그 좌절감과 우울감을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깎아내리며 보상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나도 굳이 표현하자면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지만 웬만하면 내색하지는 않는다. 업무 경계가 불분명한 일은 언제나 만만한 사람에게 떠넘기듯이 부담이 지워지고 혹시라도 잘못되면 온전히 독박 쓰고 책임을 져야 한다. 경력이 쌓일수록 더 책임을 지기보다는 회피기술만 느는 사람들이 많고 후배들은 알게 모르게 그런 일들을 배운다. 선순환이 아니라 악순환이다. 이런 일들이 나라 전체에 만연한 것 같고 그래서 저런 통계기사가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봤자 나 살고 너 죽자 심보인데 사람들이 왜 이리 못됐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근시안적으로 보자면 그런 사람들이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엔 패망하는 지름길이다. 결국엔 진실은 드러나는 법이고 실력과 인성을 겸비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일을 독박 쓰고 힘든 일이 많아도 또 다른 기회로 삼으려고 마음가짐을 다지는 편이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깎아내릴 구실은 어떻게든 그렇게 혈안이 되어 찾아내는지 그것도 생존전략인가 감탄사가 나오긴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일은 스스로 불행하기 때문에 저지르는 일들이란 생각이 든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 <즐거운 나의 집>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엄마는 살면서 좋은 대학 나오고 유학까지 갔다 온 박사 교수 의사 이런 사람들 중에 그 좋은 머리와 많은 학식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남까지 망치는 사람들 많이 보았어. 중요한 건 네가 행복한 거고, 더불어 사는 법을 연습하는 거고, 그리고 힘든 이웃을 돕는 거야. 공부를 하고 유학을 가는 거 다 그걸 위해서야. 그게 아니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공지영 작가가 짚었듯이 한국 사회에는 내로라하는 사람들 중에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인생까지 망치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그들의 삶이 스스로 행복하지 않기에 억지로 도살장 끌려가듯 살아왔기에 다른 이의 행복을 눈뜨고 볼 수 없어서 어떻게든 망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 눈에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매 순간이 행복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니깐.
뉴스를 보면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을 조롱하는 사람들도 많고 파업이나 단체행동 과정에서 무력으로 진압되기도 한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 내가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연대하고 힘을 모아서 노력해야 한다.
<김미경의 성공습관 따라 하기> 강의 16주 차에서 ‘나 다운 꿈이란?’ 체크리스트 중에 5가지만 해당되어도 꿈이라 말할 수 있는데 나는 10가지가 모두 해당되어서 놀랐다. 하루하루가 호기심과 배움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서 충만하고 행복하다. 김미경 강사님이 말씀하셨듯이 외적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게 내재적 동기라고 하는데 한국 직장 자체가 실적 경쟁이나 평가 체재 같은 외적 시스템으로 모든 걸 통제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런 상황에서 내재적 동기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때도 많은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소망도 있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가 울분으로 서로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따뜻하고 배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사회의 여러 제도적 시스템을 개선하여 소외된 사각지대를 없애고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꿈을 찾아서 매일매일을 모험하듯이 신나게 살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배척할 일도 미워할 일도, 소중하고 예쁜 마음을 모난 질투심과 증오로 낭비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