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애는 매일 밤 심장을 깨끗이 씻고 혹시 낮 동안에 입은 상처에 연고를 발라준다. 그래서 심애의 심장은 언제나 반창고로 뒤덮여있다. 그랑데와 만나고 돌아온 날도 심애는 자신의 심장을 쓰다듬고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미소가 문을 쾅쾅 두드린다.
“심애야, 심애야.”
“어. 미소야. 왜?”
“우리 엄마가 지금 너무 많이 아파.”
“뭐? 어떡하시다가.”
“마법의 숲을 산책하다가 올빼미의 습격을 받았어. 급히 구조됐지만 피를 너무 많이 흘리셨어. 너라면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어.”
“그거라면 나에게 맡겨. 내가 쓰던 연고와 붕대, 약을 챙겨갈게.”
심애와 미소는 서둘로 미소의 집으로 갔다. 그곳에는 미소의 엄마가 피로 흥건히 젖은 옷을 입고 누워있었다.
“미소 어머니, 저 심애가 왔어요. 제가 치료해 드릴게요.”
“심애야. 너처럼 연약한 미미가 무슨 수로. 아윽.”
“움직이시면 안 돼요. 잠시만요.”
심애는 미소 어머니의 팔과 등에 입은 상처를 봉합하고 연고를 바르고 상처를 붕대로 감쌌다. 그리고는 마법의 버섯과 브로콜리, 당근을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마시게 했다.
“심애야. 고마워. 너에게 이런 재주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
“재주가 아니라 그냥 내 일상이야. 도움이 되어서 정말 기뻐.”
미소는 연신 심애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나저나 올빼미가 자꾸만 미미들을 공격해서 문제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하지?”
“그거라면 마을 미미들과 모여서 의논해 보자. 뭔가 뾰족한 수가 나올 거야.”
“그래. 내일 날 밝은 대로 미미들을 소집할게.”
“응.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잘 자. 미소야.”
“고마워. 심애 너도.”
심애는 밤하늘의 인도 아래 총총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심애는 자신이 받은 첫 선물을 열어보았음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