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 13장 4-7절
사랑이란 게 뭘까? 생각보다 사람들은 사랑을 꿈꾸지 않는다. 사랑이란 건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현실적 제약이나 조건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사랑을 버린다. 그것이 자신을 인생의 덫으로 가득하게 한다는 걸, 모른다는 게 나는 의아하기만 하다. 어쩌면 용기가 나지 않거나 상처받은 경험 때문은 아닐까. 그만큼 사랑을 지킨다는 건 많은 용기와 지혜를 필요로 한다. 그 과정이 쉽지 않기에 다들 사랑이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데 가끔 사랑이 뭘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는 사랑은 그저 호르몬의 작용이라고 한다.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떨린 사람이 단지 내 어린 시절 애착유형에 의해 결정된다면, 그것을 객관화시킨다면, 나는 나를 불행하게 만들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사랑이란 감정을 맹목적으로 믿기도 위험하다.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져 죽음이라는 파멸에 이른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그렇기에 어른들은 ‘사랑이 밥 먹여주냐’며 현실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게 아닐까. 부부간의 애정은 포기하고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는 가정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커플은 매 순간이 매일 다르게 다가오며 그저 스쳐가는 일상 하나하나도 설렘으로 가득하고 장밋빛으로 빛이 난다. 출산의 고통 끝에 사랑하는 자식을 품에 안 듯이,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생도 사람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꿀맛 같은 시간이 된다. 그렇기에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랑이 없는 삶은 공허하기에 바람이나 술이나 도박 같은 다른 것에 중독되기도 하는 것 같다. 사랑이 없는 지리멸렬한 나날들을 그렇게라도 견디려고 하는 것이니깐... 그렇기에 사랑을 포기한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인생의 한가닥을 놓아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서 또 다른 행복의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처와 아픔이 있을 것 같다. 인생이 뜻대로 흘러가지도 않으니깐 어쩌면 바람직해 보일 수도 있다. 반대로 사랑을 지키려면 부단한 공부와 많은 경험, 깨달음, 노력이 필수적이다. 성현들의 지혜의 말씀, 고전에서의 철학적 사유, 아름다운 시와 소설들에서 얻는 낭만성들이 그들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이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둘러 남들 사는 대로 인생을 살 게 아니라(대게는 무의미한 관습일 뿐인 것들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삶의 철학과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 그것이 인생을 빛나게 해 줄 것이다.
그러한 인생을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다 보면 기적처럼 서로 진심으로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표면적인 것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깊은 곳에는 늘 법칙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비밀을 그릇되게 그리고 나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러한 사람들의 수는 매우 많습니다)은 자기들만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가 마치 봉인된 편지처럼 내용도 모르는 채(손에 들고 있다가) 그냥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갈등 자체는 죄가 아니다. 관계의 어려움을 솔직히 대화하고 풀어가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매력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라고 쉽게 헤어지고 또 다른 매력적인 상대를 추구한다면 그 사람의 사랑은 성장할 수가 없다. .. 나와는 전혀 다른, 이해할 수 없는 그의 생활 습관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성장 배경을 알아 가고, 어린 시절 이야기와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또 들려주어야 하는 시기다. 서로가 살아왔던 환경에 따라 같은 단어를 들어도 해석을 달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랑하기 좋은 날 - 김지윤
https://youtu.be/yMKUKI9bxaE?si=L3tQE4rBsLjPuybE